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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바이런 킴 개인전: Night & Day>
장영엽 2011-06-02

바이런 킴, , 2007, Acrylic, gouache, graphite and ink on canvas, 35.5 x 35.5cm

<바이런 킴 개인전: Night & Day> 6월7일~7월8일 / PKM 트리니티 갤러리 / 02-515-9496 사실 바이런 킴의 작품은 이렇게 작은 지면에서 소개하기엔 무리가 있다. 대형 캔버스와 절제된 페인팅으로 대변되는 그의 작품은, 마주보고 서서 온몸으로 작품이 뿜어내는 기운을 느껴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뉴욕을 중심 무대로 활동하는 재미작가인 바이런 킴은, 한 작품 안에서 추상주의와 낭만주의를 동시에 녹여내는 작가라는 평을 들어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그의 <일요 회화>(Sunday Painting) 시리즈다. 2001년 시작해 10여년간 이어져온 이 연작은, 작가가 일요일마다 그날의 하늘을 그린 뒤, 일기장에 쓸 법한 개인적인 일상을 하늘 그림 위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예일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바이런 킴은 <일요 회화>를 작업하며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를 떠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일상 속에 존재하는 삶의 거대한 무게를 ‘하늘에 쓰는 에세이’라는 상징으로 풀어낸 것이다. 이처럼 추상이란 다소 무겁고 난해한 ‘틀’을 선택했으면서도 그 틀 안에 담아내는 내용만큼은 따스하고 낭만적인 요소들로 채우는 것이 바이런 킴 작품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일요 회화> 시리즈와 더불어 <밤하늘>(Night Sky)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밤하늘> 시리즈의 대형 캔버스에는 바이런 킴이 작업실 창문 밖으로 내다본 밤하늘의 광활함과 깊이가 표현되어 있다. 어둠으로 가득한 이 작품들을 보고 있자면 낭만은 도대체 어디 있는지 궁금하기도 할 테지만, 그런 관객을 위해 작가는 작업 당시 밤하늘을 보며 떠올린 사람들의 이니셜을 작품의 제목으로 삼았다. 역시, 낭만주의자는 어디 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