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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진부했던 영화에 유쾌한 패러디와 더빙이 생기를 불어넣다. <빨간 모자의 진실2>
송경원 2011-06-15

속편은 대개 ‘더 크게, 더 화려하게’의 강박을 안고 출발한다. 전작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면서 새로운 관객까지 공략하기 위해 규모와 스펙터클을 동원하고픈 욕망은 일정 부분 납득이 가고, 실제로 어느 정도 유효한 전략이다. 하지만 때론 속편의 화려함이 전작의 참신함을 빛바래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3D블록버스터를 표방하며 돌아온 <빨간 모자의 진실2>는 아쉽게도 여기에 해당한다.

전작에서 결성된 ‘해피엔딩수사국’은 동화 나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더욱 뛰어난 요원이 되고 싶은 빨간 모자가 쿵후 자매에게 특수훈련을 받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수사국만으론 감당 못할 사건이 발생한다. 사악한 마녀로부터 헨젤과 그레텔을 구하려던 작전이 실패하고 심지어 할머니까지 납치되고 만 것이다. 사건 해결과 할머니의 구출을 위해 복귀한 빨간 모자는 파트너인 늑대와 사사건건 충돌하며 난관에 부딪힌다. 그리고 그 사이 비밀의 레시피를 둘러싼 숨겨졌던 음모가 빠르게 진행된다.

애초에 영상미의 한계를 참신한 설정과 재기발랄한 대사로 극복했던 이 영화가 3D 블록버스터라는 전략을 취한 것은 어딘지 아쉽고, 그마저 충분치 않다. 하지만 다행히도 패러디가 주는 매력은 여전히 풍성하다. <미션 임파서블>의 추격신부터 바주카를 쏘는 아기돼지 삼형제까지, 영화와 동화를 가리지 않고 비틀고 변주하는 패러디 감각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이에 더해 사투리와 욕설, 더빙한 성우 개인의 유행어까지 난무하는 한국판 더빙 대사는 실로 압권이며, 다소 진부했던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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