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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한다는 생각 안 했다
안현진(LA 통신원) 2011-08-04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

-캡틴 아메리카가 되기 전의 스티브는 왜소하다. 대역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촬영했나. =리앤더 디니라는 대역이 있었다. 하지만 대역은 특수효과팀에서 작업할 때 참고할 자료를 위해 연기했을 뿐이다. 영화에서 보이는 모습은 블루 스크린 앞에서 나를 촬영한 뒤 내 몸을 CG로 축소시킨 결과물이다.

-‘캡틴 아메리카’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았나. =거의 몰랐다. 방패를 든 코믹스 캐릭터라는 건 알았다. 친구 집에서 잠깐씩 하던 비디오 게임의 캐릭터였다는 정도? 나는 코믹스를 읽으며 자란 아이가 아니었다. 나는 <톰과 제리> <벅스 바니>를 보는 아이였다.

-2011년에 미국 국기 디자인의 코스튬을 입은 히어로를 연기한다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했나. =우리는 미국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도, 미국을 대표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성조기를 본뜬 옷을 입고 있지만 그건 이 캐릭터가 미국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스위스에서 만들어졌으면 적백의 코스튬을 입은 캡틴 스위스가 됐을 거다. 모두가 하나의 적과 대치하던 시대에 만들어졌고, 이 캐릭터는 모든 면에서 나치와 반대되도록 창조되었다.

-캡틴 아메리카 영화가 2편 더 있고, 어벤저스에 대한 영화가 3편 더 있다고 들었다. 모두 6편의 영화를 계약한 셈인데, 이런 큰 역할을 연기하는 이점이 있다면. =그건 이 영화가 성공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이런 큰 역할을 연기하는 것은 배우로서 안정적이지 않은 삶을 사는 나에게 여러 가지 자유를 허용한다. 휴식을 가질 수 있는 자유, 다른 일에 도전해볼 수 있는 여유 말이다. 나는 나중에 작가나 감독의 자리에도 서보고 싶다. 이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캡틴 아메리카 역할을 여러 번 거절했다고 들었다. =그랬다. 감독, 대본, 캐스팅, 스탭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문제는 두려움이었다. 프랜차이즈가 6편이나 되다보니 이 영화가 잘되는 것도 잘 안되는 것도 모두 두려웠다. 지금 생각해보니 계속 거절했던 게 얼마나 바보 같은지. 아마 내 인생의 큰 부분이 이 영화의 결과에 따라 좌우될 거라는 사실에 민감했던 것 같다.

-<어벤저스>에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함께 출연하는 건 어떤 경험인가. =그 많은 사람들과 어떻게 어우러지면서 일이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 토니 스타크를 연기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최고다. 연기력은 물론이고 친절하고 다정다감하다. 토르를 연기하는 크리스 헴스워스는 보기만 해도 얼어붙는다. 그는 정말 거대하다. (문을 가리키며) 저 문은 통과하지도 못할 거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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