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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보다는 전통 슬래셔영화에 가깝다 <샤크 나이트 3D>
김도훈 2011-09-07

3D의 등장에 가장 흥분한 사람들은 호러 장르의 팬들이었다. 한번 상상해보라. 살인마 제이슨의 도끼가 관객의 눈앞으로 튀어나온다면 얼마나 생생하겠는가. 현재까지의 결과? 신통치 못하다. <블러디 발렌타인>처럼 졸렬하게 제작된 3D 호러영화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호러 장르에서 정말 중요한 건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리듬이지 단순히 입체적으로 묘사되는 흉기나 내장 기관이 아니라는 걸 지금쯤은 알 때도 됐다. 그래도 이런 질문은 던져볼 만하지 않겠는가. 만약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를 본격적인 3D로 만든다면?

일단의 대학 친구들이 외진 호수의 섬에 있는 사라(사라 팩스턴)의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다. 꿈같던 휴가는 순식간에 지옥이 된다. 왠일인지 온갖 종류의 상어들이 그들을 공격하고, 일행 중 한명의 팔이 절단되고 만다. 그들은 사라와 오래 전 연인 관계에 있던 시골 청년 데니스(크리스 카맥)의 도움을 받아 육지로 향하지만 이 남부 사투리를 쓰는 촌놈은 당연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샤크나이트 3D>는 제작단계부터 3D로 촬영된 리얼 3D영화다. 3D 품질 하나는 믿을 만하다는 소리다. 특히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의 데이비드 E. 엘리스 감독은 해수면 아래에서 표적을 쫓아가는 상어의 시점숏으로부터 꽤 근사한 서스펜스를 일궈낸다. 다만 알렉상드르 아야의 <피라냐 3D>처럼 노골적이고 화끈한 고어와 누드의 향연을 기대하는 팬들이라면 조금 기대를 다른 방향으로 잡는 게 좋겠다. <샤크나이트 3D>는 상어보다는 남부 사이코패스 촌놈들을 악마로 내세우는 보다 전통적인 슬래셔영화에 가깝다. 종종 “상어를 좀더 보여줘!”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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