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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의 삶과 F1의 역사를 알 수 있는 훌륭한 교과서 <세나: F1의 신화>
신두영 2011-10-19

모터 스포츠의 불모지 한국에서도 심장을 울리는 엔진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전남 영암에서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린 뒤부터 모터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코리아 그랑프리에 맞춰 개봉하는 <세나: F1의 신화>(이하 <세나>)는 F1 팬이라면 그 이름을 익히 알고 있는 전설적인 드라이버 아일턴 세나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또 코리아 그랑프리를 계기로 F1에 관심이 생긴 관객에게도 <세나>는 F1의 역사를 알 수 있는 훌륭한 교과서다.

영국식 로맨틱코미디로 유명한 워킹 타이틀이 내놓은 최초의 다큐멘터리인 <세나>는 1994년 이탈리아 산마리노 그랑프리가 열리는 이몰라 서킷에서 34살의 나이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세나의 삶을 연대기순으로 좇는다. ‘레인마스터’라는 별명을 얻게 된 모나코 그랑프리부터 숙명의 라이벌인 알랭 프로스트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일본 그랑프리, 기어가 고장나면서 6단 기어로 레이스를 완주하며 조국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최초로 우승한 경기까지. <세나>는 팬들이 기억하는 그의 전설적인 경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경기장면이 유튜브 등을 통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상이라면 진귀한 기록물도 만날 수 있다. 경기 전 드라이버와 경기 운영진이 만나는 드라이버 미팅장면이나 휴가를 즐기는 세나의 모습은 그의 팬들에게 색다른 선물이다. 애시프 카파디아 감독은 열성 F1 팬들로 구성된 제작자들과 함께 수년간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그것을 토대로 세나의 삶을 마치 퍼즐을 맞추듯 재배치했다. 오로지 이 편집과정에만 몰두한 결과 <세나>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다큐멘터리가 됐다. <세나>의 제작진은 세나의 삶 자체가 극적인 드라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그들의 선택은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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