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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영화'라는 한 우물 파기

건국대학교 예술문화대학 예술학부 영화과

◆ 입시가이드: 정시전형_건국대 영화과는 정시 ‘다’군에 위치한다. 연출과 제작전공은 내신 30%, 수능 70%로, 연기전공은 내신 20%, 수능 30%, 실기고사 50%로 선발한다. 정시에서는 연출 18명, 연기 8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영화과, 인문학적 소양 쌓기와 실기의 적절한 배합

건국대학교에 들어서서 영화과가 있는 예술문화대학 건물로 가다보면 낯익은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낯익은 풍경은 건국대학교 영화과 교수진에 이름이 올라와 있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옥희의 영화>의 한 장면이다. 건국대학교의 상징으로 종종 얘기되는 커다란 호수, 새로 지은 예술문화대학 건물의 알록달록한 외관 등을 바라보면 눈이 새하얗게 쌓인 이곳을 지나쳐가던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이 기억을 건드린다. 대학을 방문한 날, 영화과에서는 스크린 연기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른 학교들처럼 연극과 영화를 동시에 다루는 연극영화과가 아니라 영화에만 초점을 맞춘 ‘영화과’이기 때문에 건국대의 연기수업은 연극식이 아닌 스크린 연기 방법론을 가르친다. 스크린 연기는 다소 과장된 연극식 연기에 비해 사실적이며 자연스럽다. 학생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황정민, 전도연 주연의 <너는 내 운명>. 다방 종업원인 은하와 목장을 운영하는 노총각인 석중이 단란주점에서 만나 서로 통성명을 하며 술을 마시고 노는 장면이다. 긴장한 학생이 시선 처리를 못하자 “바닥을 쳐다보면 관객은 바로 떠나는 거야”라고 외치는 교수의 말이 날카롭다.

건국대학교 영화과에서는 기초와 이론, 현장실습 모두를 탄탄히 다지는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 1, 2학년 과정에서는 인간과 예술에 대한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가로서의 상상력, 창의력을 키우는 것을 우선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경험을 쌓도록 교육과정이 구성되어 있다. 타 대학의 영화과보다 글쓰기 수업이 많은 것도 특징 중 하나다. 글쓰기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공부를 통해서 영화에 대한 소양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이를 거쳐 3, 4학년이 되면 자신이 선택한 전공에 대한 심화학습과 폭넓은 연구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전공분야가 연출이라면 수업의 핵심은 ‘실기’다. 건국대 영화과는 매 학기 단편작품 하나씩을 만들어야 하는 워크숍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워크숍 영화를 찍을 때 같은 과 학생들끼리 서로 돕는 것을 원칙으로 삼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기회를 주는 긴밀한 방식을 가진다. 예술대학 예술학부에 영화과가 속해 있기 때문에 영화를 만들 때 미술과나 의상과, 애니메이션과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예술대학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시설 면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홍상수 감독 영화의 후반작업을 학교 내 시설로 했을 정도다. 그중 초대형 녹음실과 스튜디오, KU 씨네마테크는 건국대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특히 이번에 1억5천만원 상당의 레드원 카메라를 구입하여 전문인들의 영화 제작환경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화를 촬영할 수 있다. 건국대는 이외에도 산학협력을 맺고 있는 해외 대학들과 영화를 만드는 작업도 하고 있다. 지지난해에는 충칭대학교 학생들과 영화 2편을 만들었다.

건국대학교 영화과는 타 대학에 비해 역사와 전통은 짧지만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성과를 냈다. 지난해에 실시한 장편 프로젝트 중 하나인 옴니버스 장편영화 <나의 영화 그리고 나의 이야기>가 밴쿠버국제영화제 용호부문에 공식 초청된 것이다. 또한 국내 영화제 단편영화 부문에서 꾸준히 수상하며 학교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연출과 학생들은 몇달 전부터 예약해놓은 병원 로케이션 촬영을 하느라 모두 외부에 나가 있다”며 웃는 송낙원 교수의 미소처럼 건국대학교 영화과의 뜨거운 열정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건국대, ‘SMART KU’ 대학 브랜드 출범

“SMART KU-The Only One Glocal University.” 학교 홈페이지에 걸린 건국대학교의 캐치프레이즈다. 이 한줄의 문장이 말해주는 것처럼 건국대학교는 세계로 향하는 진취적인 배움의 터전이다. 현재 ‘i-SMART 건국 2020’이라는 대학혁신전략 아래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건국대학교는 2020년까지 아시아 50대 대학, 세계 150대 대학으로의 진입을 목표로 삼고 쉼없이 달리는 중이다. 이를 위해 대학교는 학교 발전기금을 확충하고, 획기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우수 졸업생 배출을 위해 교육 서비스를 혁신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 최고의 글로컬 대학과 스마트한 캠퍼스로 발돋움해 모든 동문의 자긍심을 드높일 수 있는 대학이 되겠다는 결심도 패기만만하다. 이러한 의지를 담아 지난해에는 산학협력과 공동연구를 원하는 정부 및 지자체, 국내외 기업들에게서 약 1천억원의 외부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또한 핀란드의 VIT 국립기술연구센터와 함께 IT분야 신기술 개발을 위해 ‘건국대-VIT공동연구소’도 설립했다. 그 밖에도 3천여명을 수용하는 최첨단 기숙사 ‘쿨 하우스’를 설립하는 등 건국대는 내외양 모두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에는 ‘SMART KU’라는 대학 브랜드를 새롭게 출범하며 대학의 휘장과 배너 등을 모두 교체했다. 학교의 뿌리부터 구조, 외형, 이미지까지 모든 것을 바꾸며 캠퍼스는 혁신의 물결로 가득 차 있다.

건국대학교는 서울특별시 광진구 화양동 1번지에 위치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단월동에 위치한 글로컬 캠퍼스로 나눠져 있다. 각 캠퍼스를 합쳐 22개의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으로 이뤄져 있다. 타 대학에 비해 쾌적하고 넓은 규모의 캠퍼스와 세분화되어 있으면서도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자랑하지만 건국대는 현재에 쉽게 만족하지 않는다. ‘글로컬’을 모토로 삼으며 세계화를 도모해온 덕에 국제교류 학교 수도 타 대학에 비해 월등히 높다. 현재 건국대는 세계 46개국 261개 대학 및 기관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이들과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학생 및 교수의 상호교류, 공동연구 및 협력프로그램 개발, 공동세미나, 전시회, 연구 프로젝트 개발사업으로 함께 국제화를 지향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 대학과의 자매결연을 통한 학생교환 프로그램을 원활히 진행하고 있어서인지 건국대학교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의 모습이 자연스레 눈에 띈다. 복도를 지나가다 외국인 학생들이 교수에게 한국어로 친근히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보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현재 대학 홈페이지의 글로벌 협력처(http://abroad.konkuk.ac.kr/)에 들어가면 세부 프로그램 및 지원 사항을 좀더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직업 영화인 배출은 기본”

건국대학교 영화과 송낙원 교수

-건국대 영화과는 커리큘럼이 특별하다고 들었다. =오로지 ‘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이론부터 연기 트레이닝까지 모두 영화를 바탕으로 한다. 글쓰기 과목이 많은 것도 특징 중 하나다. 4학년 마지막 학기에는 홍상수 교수의 장편 시나리오 쓰기 수업도 있다. 다른 학교에 비해서 이론수업은 적고 실기수업의 비중이 높다. 매 학기 영화 워크숍을 하면서 영화 트레이닝을 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건국대학교 영화과의 교육방침은 무엇인가. =타 대학들은 배우도 스탭도 다 외부에서 불러들여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대학은 워크숍 영화를 찍을 때 같은 학교 내 학생끼리 도와주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협동작업이라 힘든 면도 있지만 서로 도우며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면에선 강점으로 꼽는다.

-입시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현재 정시는 ‘다’군으로 수능과 학생부(연출) 혹은 수능과 학생부, 실기고사(연기)로 이뤄져 있다. 이미 지나간 이야기지만 올해부터는 입학사정관제로 학생들을 뽑기 시작했다. 단순히 성적순이 아니라 영화에 대한 애정이 있는 학생들이 훨씬 더 영화과에 적응을 잘한다는 취지에서 이런 입시제도를 도입하게 되었는데 실기고사도 마찬가지다.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 유력하다.

-정확히 어떤 학생들이 유력할까. =당연한 얘기지만 가능한 한 재능이 있는 학생을 뽑고 싶다. 재능있는 학생이란 이곳을 졸업해서 적어도 자기 직업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연출쪽은 창작력이 있는, 글쓰기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고 연기자는 영화나 TV드라마에서 배우란 직업으로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건국대 영화과의 전망은 어떠한가. =학교의 재정적인 지원 아래 하이 퀄리티의 장비들을 가지고 있다. 일단 장편영화들을 소화할 수 있는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어서 장편영화를 만드는 교육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해외 교류를 많이 하고 있어서 매년 중국의 충칭대학과 공동으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영화인들이 중국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해외 워크숍 활동이 글로벌화에 대비할 수 있는 발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