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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영의 보라카이!] 누나, 나 잘하고 있는 거 맞죠? 外
신두영 2012-01-09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중 한명으로부터 300만원이 든 봉투가 온 적이 있어서 곧 돌려줬다”고 폭로했다. 그 후보는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됐다. 고 의원이 홍 반장은 아니라고 하니 범인은 안상수 아니면 박희태다. 두 사람은 모두 돈봉투를 준 적 없다고 잡아떼고 있다. 고 의원의 폭로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비상이 걸렸다. 친이계, 친박계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나라당은 이 사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안상수 대 박희태 진실게임의 승자는 누굴까?

그네 공주님의 한나라당 비대위가 큰 무리수를 둔 게 아닐까. 한나라당 정강정책에서 ‘보수’라는 용어를 빼겠다고 했다가 당내 반발에 부닥쳤다. “전여옥은 변절자고 김문수는 풀려 보인다”고 말한 강용석 동문 이준석 같은 20대 비대위 위원을 영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꿈꾸는 건 알겠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젊은 사람들 표를 좀 생각한 모양인데 그러다가어르신들마저 등을 돌리는 게 아닐까. 그래도 뭔가 바꾸고 싶으면 ‘꼴통 보수’에서 ‘꼴통’만 떼면 되겠다. 아차, 그러면 돈봉투 못 돌리는데 괜찮을까.

“세계가 함께 먹는 월드클래스 비프 미국산 소고기”와 “너는 찰스가 아니라 철수니까” 한우 먹으라는 광고가 동시에 전파를 타고 있다. 과연 어느 소고기를 먹어야 할까. ‘청와대 한우 반납’ 시위를 위해 서울로 올라오다 경찰에 저지당한 축산 농민의 사연을 들어보면 그 답을 자연스레 알 듯하다. 육우 송아지가 1만원도 안돼서 아이들이 ‘애완용으로’ 키우고 싶다고 하고 소 한 마리와 개 한 마리 값이 같단다. 한우 농가 모두 망하면 여지없이 ‘월드클래스 비프’만 먹어야 한다. 난 한우가 좋은데. ㅠㅠ.

사진 한겨레 박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