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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talk] 액션, 코미디, 로맨스를 합쳐 독창성을 만든다
안현진(LA 통신원) 2012-02-21

<디스 민즈 워>의 맥지 감독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우리는 마샬: 불멸의 팀> 등 한동안 진지하고 심각한 액션드라마를 연출한 맥지 감독이 <미녀 삼총사> 시리즈처럼 유쾌하고 즐거운 영화 <디스 민즈 워>로 돌아왔다. 절친한 친구이자 최고의 비밀요원인 두 남자 크리스 파인과 톰 하디가 리즈 위더스푼과 동시에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액션과 코미디, 로맨스를 결합해 맥지식으로 담아냈다. 둘 중 누가 마지막에 웃는 승자가 될지는, 영화를 찍은 세 배우도 모르는 그만의 비밀이라고. 2012년 1월11일, 영화 개봉에 앞서 짧은 편집 영상을 들고 온 맥지 감독을 만났다.

-영화는 얼마나 완성됐나. =이제 거의 마무리가 됐다. 관객이 우리가 만든 영화의 독창적인 면들을 봐주었으면 좋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의 면면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와 <오션스 일레븐> 같은 영화들의 원형이 보일 것이고, 톰 하디의 캐릭터에서는 제임스 본드가, 크리스 파인의 캐릭터에서는 이단 헌트가 엿보일지 모른다.

-이 영화가 시작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시놉시스가 내게 온 건 한참 전 일이다. 영화의 제작자인 윌 스미스가 그의 제작 파트너인 제임스 래시터와 함께 가져온 아이디어였다. 처음에 윌은 그와 톰 크루즈를 주연으로 생각했는데, 나는 세대가 좀 어려지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래서 톰 하디와 크리스 파인을 캐스팅했다. 톰 하디가 연기하는 터크는 스파이라는 직업 때문에 결혼에 한번 실패한 전적이 있지만 최근 들어 관계를 시작할 용기가 생겼다. 크리스 파인의 캐릭터인 프랭클린은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라고 생각하는 남자다. 그 둘이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에서 로렌(리즈 위더스푼)을 만나고 동시에 좋아하게 된다. 리즈 위더스푼은 이 영화에서 속옷 차림으로 셔츠를 벗은 톰 하디와 누드에 가까운 크리스 파인을 유혹한다. 아이 둘 가진 엄마인 리즈 스스로도 이같은 장면을 소화하는 것을 하나의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R등급보다는 PG-13등급에 더 가까울 것처럼 들린다. =아직 모른다. 로렌의 절친한 친구로 나오는 트리시 캐릭터는 신랄한 독설가다. 여자친구들끼리 나누는 직설적인 표현도 들어갔다. 주드 애파토우 시대의 코미디와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같은 최근 만들어진 영화들에서 보이는 생생함과 정직함에 관객은 반응했다. 그런 흐름을 감안하여 가능하면 여과하지 않고 보여주려고 했다. 지금은 심의위원회와 기싸움 중인데, 아마 PG-13등급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리즈 위더스푼이 맡은 로렌 캐릭터에 대해 좀더 설명해달라. =로렌은 제품 테스터다. 자동차, 신발, 전자기기 등을 모두 사용해본다. 살아 있는 소비자보고서 같은 존재다. 테스트하는 제품을 잘 알고, 잠재적인 구매자를 위해 조언을 한다. 다만 로렌 스스로의 연애에 대해서는 조언하지 못한다. 그래서 로렌은 두 남자와 동시에 데이트하라는 트리시의 나쁜 조언을, 자신의 성향과는 맞지 않음에도 할 수 없이 받아들이고, 그 때문에 이 삼각관계는 복잡해진다.

-편집된 영상을 보니 다른 액션영화들의 인상적인 장면들이 보인다. =그런 편이다. 나는 많은 영화를 보고 또 거기에서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다. 영화를 촬영한 러셀 카펜터는 제임스 카메론과 여러 편의 영화를 만든 촬영감독으로, 나는 그가 여배우를 화면에 담아내는 방식, 액션을 포착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다시 말하면 그는 영화의 여성적인 면과 남성적인 면 모두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 영화 안팎으로 그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가 이전에 작업했던 영화들에서 배운 기술들이 이 영화에서 보여진다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액션장면에 대해 좀더 말해달라. =제임스 본드 시리즈와 <미션 임파서블> 스타일의 오프닝이 있다. 홍콩 고층건물의 꼭대기에 총격전이 펼쳐지는데, 틸 슈바이거가 연기하는 악당 하인리히의 형이 이 장면에서 죽고, 하인리히는 복수를 준비한다. 그 밖에도 무기 없이 맨손으로 싸우는 장면, 카 체이싱 장면 등을 준비했다. 영화의 톤은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와 비슷하다. 나는 액션, 코미디, 로맨스를 뒤섞는 걸 좋아한다. 이렇게 여러 가지 면을 가진 영화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 관객이 영화 한편을 보며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쉽지 않지만 즐기는 작업이다. 결국 내가 성취하려는 것은 한 가지다. 이 액션장면은 여기서, 이 로맨스 장면은 저기서 본 적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도, 결국 마지막에는 이 영화만이 줄 수 있는 독창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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