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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사랑은 환상이다
씨네21 취재팀 2012-05-10

연극 < M. Butterfly >

기간: 5월31일까지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문의: 02-766-6007

20여년 가까이 한이불 덮고 살을 섞었던 상대가 나와 똑같은 남자? 또 그 상대가 신분을 위장하고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간첩이다? 이 믿기지 않는 이야기는 1986년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법정에 선 버나드 브루시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을 차용해 무대화했다.

중국 베이징에 오게 된 프랑스 영사관 직원 르네 갈리마르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보고 여주인공인 송릴링에게 매료된다. 르네는 동서양의 이질감에 혼란스러워하지만 신비스러운 송에게 스스로의 남성성을 확인한다. 20여년에 걸친 기묘한 사랑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 작품의 충격적 진실은 서두에서 언급한 동성애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르네가 ‘누구’와 사랑에 빠졌는지가 아니라 ‘무엇’에 매혹되었느냐다. 그 무엇이란 송으로 실재화된 르네 내면의 욕망이 만들어낸 환상 ‘버터플라이’이다. 모든 진실이 폭로된 뒤 송이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고 르네 앞에 서서 예나 지금이나 나는 당신의 변함없는 버터플라이라고 말하지만 르네는 환상과 실제 사이에서 자신의 사랑의 실체를 찾지 못한다. 르네의 환상이 우리에게 말한다. 사랑이란 것, 나의 환상과 상대의 이미지가 겹쳐져서 만들어진 착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M. Butterfly>는 사실 다소 어려운 연극이다. 관람 전에 미리 영화(1993년작, 제레미 아이언스와 존 론 주연)를 보면 연극을 이해하기가 다소 쉬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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