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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비우는 화끈한 액션 <레이드: 첫번째 습격>

뭐든 이야기가 중요한 법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레이드: 첫번째 습격>(이하 <레이드>)은 최근 몇년 사이에 접한 영화 가운데 가장 이야기가 단순하다. 마치 <사망유희>의 계단 장면을 롱버전으로 보는 기분이다. 건물 한층에 있는 적을 제거하면, 위층으로 올라가 더 강한 적과 격투를 벌인다. <레이드>가 이런 구성을 취하고 있다. 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런 식이다. 특공대가 갱의 아지트로 들어가 소탕작전을 벌인다. 놀랍게도 이게 이야기의 전부다. 그 대신 액션에 모든 것을 집중한다. <레이드>는 이미 입소문으로 이슈가 되었었다. 영화제를 통해 <레이드>를 먼저 만난 액션 팬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특정 장르 팬들이 칭찬을 쏟아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옹박>을 처음 봤을 때 느낀 액션영화의 세대교체를 선언하는 듯한 신선한 자극이 <레이드>의 강점이다. 액션은 세 종류다. 총격전, 칼을 이용한 격투, 그리고 육체적 능력을 극대화한 맨손 격투다. 총격전은 여느 액션영화와 차별성이 없다. 만약 총격전이 길었다면 지루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액션의 비중은 나머지 둘에게 주어진다. 칼과 맨손 격투가 주는 박력은 놀라울 정도다. 테크닉과 스피드, 파워풀한 무술 대결은 나무랄 데가 없다. 격투가 워낙 과격해 때론 소름이 돋는다. 특히 총보다 피땀을 흘리는 격투를 사랑하는 악당과 주인공의 대결은 육체 액션의 예술이다. <레이드>는 한정된 공간을 무대로 액션의 극한을 위해 질주한다. 영화는 우선적으로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는 상식이 <레이드>엔 적용되지 않는다. 액션이 주는 만족감이 워낙 크다 보니, 다른 걸 신경 쓸 틈이 없다. 뇌를 비우고 화끈한 액션을 보고 싶다면 <레이드>만한 영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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