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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dget] 4배 이상 더 밝아진 렌즈

명품 디지털카메라 ‘루믹스 LX-7’

사양

크기 110.5 x 67.1 x 46.6(W X H X D)mm, 무게 269g(배터리 제외).

특징

1. 기존 렌즈보다 4배가량 밝은 라이카의 F1.4 렌즈. 현재 출시된 콤팩트 카메라 렌즈 중 가장 밝다. 2. 별도의 조작이 필요없는 자연스러운 아웃 포커싱. 물론 DSLR만큼은 아니다. 3. ISO 감도는 12800. 밝은 렌즈까지 갖춰 쉬워진 야간 촬영. 4. 풀 HD 동영상 촬영 가능.

나 역시 DSLR을 가지고 있지만 성능과 무관하게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이 있다. 무게와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휴대성이 떨어진다. DSLR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중에도 여전히 소형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유지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서브 카메라의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DSLR의 시대가 오기 전, 강호를 평정했던 디지털카메라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루믹스 LX시리즈였다. 2006년 발매됐던 LX2는 아날로그적인 디자인으로 큰 호응을 얻었고, LX3는 라이카 렌즈를 탑재했었다. 직전 모델인 LX5는 라이카의 D-Lux5와 사실상 거의 같은 사양을 갖춰 큰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LX 시리즈는 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이 나오는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중고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몇 안되는 카메라기도 하다.

루믹스 LX7은 바로 이 ‘명품’ 이미지를 계속 유지해갈 수 있는가 하는 기로에 서 있는 제품이다. LX7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역시 F1.4 라이카 렌즈를 가졌다는 것이다. F값은 쉽게 말해 렌즈의 밝기를 나타내는 수치다. 기존 디지털카메라들이 보통 F2.8 밝기의 렌즈를 가지고 있었던 것에 비하면 4배 이상 밝은 렌즈다.

그렇다면 밝은 렌즈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이점은 뭐?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건 야간 촬영의 이점이다. LX7은 12800까지 지원되는 ISO 감도, 1/4000초의 초고속 셔터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밝은 렌즈까지 더해졌으니 같은 환경이라면 타 제품에 비해 야간 촬영의 퀄리티가 그만큼 담보된다. 어두운 곳에서도 흔들림 없이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밝은 렌즈가 주는 또 하나의 이점은 이제 좀 지긋지긋한 아웃 포커싱이다. F값이 낮으면 초점을 맞춘 곳만 선명도가 높아지고, 그외의 부분은 충분한 빛을 받아들이지 못해 흐리게 보인 다. F값이 낮은 렌즈를 가진 LX7은 그만큼 높은 아웃 포커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별도의 스킬 없이도 카메라가 알아서 효과를 주니 인물 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득이다.

다만 제품을 직접 만져보지 못한 상황에서 걱정되는 건 너무 밝은 F값이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는 거다. 특히 자연광 아래서 과한 F값은 선명도를 떨어트리는 경우가 많은데, LX7의 자동 모드가 얼마만큼의 품질을 보여줄지는 조금 의문이다(제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은 꼭 자연광 아래서 테스트를 해보기 바란다).

최신작답게 풀 HD 동영상(1920x1080, 60p) 촬영이 가능하다. 크리에이티브 동영상 모드를 활용하면 동영상 촬영 시 셔터 스피드와 노출 정도를 수동 조작할 수 있어 독창적인 영상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내장 플래시와 40MB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고, 저장방식은 SD, SDHC를 지원한다. 배터리 한번 충전으로 약 330장까지 찍을 수 있다.

여기까지만 살펴보면 LX 시리즈의 명성은 일단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아직 나오지도 않은 LX9에 대한 괜한 기대 혹은 불안도 생긴다. 이 정도 사양이면 정말 ‘갈 데까지 간 것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어서다. 이 정도 사양에 대체 뭘 더해야 차기작이 나올 수 있을까 싶다. 64만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