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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하지 않아도 백발백중 <익스펜더블2>
주성철 2012-09-05

<익스펜더블2>는 1편처럼 용병들 각자의 구구절절한 가족 얘기나 생계문제에 대한 언급 없이 곧장 액션으로 돌진한다. 전편보다 물량도 늘었고 액션의 다채로움에 있어서도 1편보다 아이디어가 풍부하지만 말이 안되는 건 여전하다. 나가떨어지는 적들의 리액션이 중요한 영화가 아니라 그저 불꽃을 뿜어내는 왕년의 스타들을 감상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그것은 말 그대로 ‘킬링타임’, 딱히 조준하지 않아도 무조건 백발백중이다.

바니 로스(실베스터 스탤론)를 중심으로 다시 용병들이 뭉친다. 전직 특수부대 출신 용병으로 이루어진 ‘익스펜더블’은 미션 수행 도중 작전이 꼬이면서 동료가 악당 빌레인(장 클로드 반담)에게 무참히 살해되는 광경을 목격하고 복수를 꿈꾼다. 빌레인 일당은 지구를 통째로 날려버릴 플루토늄 무기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품고 있다.

역시 재미는 실제와 현실이 자유로이 오가는, 그저 웃자고 얘기되는 설정들이다. 프랑켄슈타인이라고 놀림받는 돌프 룬드그렌이 실제 석사 출신임을 상기하듯 계속 ‘가방끈이 길다’고 얘기하고, <터미네이터>처럼 ‘I’ll be back’이라고 얘기하는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향해 브루스 윌리스가 지겹다고 하자 곧장 아놀드가 <다이 하드>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입버릇처럼 얘기하던 ‘이피 카이 예이’라는 대사를 그대로 읊어 빈정댄다. 거기에 장 클로드 반담의 돌려차기와 ‘고독한 늑대’ 척 노리스까지 가세해 자신의 이미지 그대로 출연한다. <익스펜더블> 시리즈 이전 <람보4: 라스트 블러드>에서 용병의 윤리가 사라졌다고 개탄한 실베스터 스탤론으로서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용병의 의리와 명예라고 얘기한다. 그걸 딱히 진지하게만 받아들이지 않으면 충분히 즐길 만하다. 혹시 제이슨 스타뎀과 장 클로드 반담의 격투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아쉬움을 가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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