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초이스 > gadget
[gadget] 비처럼 음악처럼

아웃도어 스피커, 브리츠 BE-MC100

사양

크기 1160x245x200mm 무게 3.1kg

특징

1. 웬만한 비, 물, 습기 등으로부터 완벽하게 안전한 아웃도어 스피커. 2. 배터리 교체 시기와 라디오 주파수 조절에 도움을 주는 LED 표시기 장착. 3. 군사장비 같은 디자인이 독특하다. 문제는 3.1kg의 무게 때문에 들고 다니다 보면 행군 때처럼 지친다는 것.

1970년대 배경의 학원 드라마에는 야전(야외전축)과 한 무더기의 LP를 옆구리에 끼고 들과 산으로 놀러나가는 청춘이 곧잘 등장한다. 보기만 해도 수고로운 짓을 감수하는 까닭은 음악이야말로 낭만의 충분조건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기술이 발전하면서 낭만을 즐기는 방법은 더 쉬워졌다. 요즘은 손바닥만 한 전화기 안에 LP 수십장 분량을 넣어 다닐 수 있는 시대니까. 추가로 챙겨야 할 게 있다면 괜찮은 스피커 정도? 하지만 문득 여기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게 된다. 아이팟에서 흘러나온 곡이 트래비스의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라면? 그리고 그 순간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면? 브리츠 전자의 아웃도어 스피커인 BE-MC100은 이런 경우를 위한 대비책이다. 가을날의 소풍을 지켜줄 최종병기라고 할까?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생활 방수 기능이다. 300~500m 거리의 모든 방향에서 떨어지는 10분량의 물을 10분간 차단한다는 인증인 워터 리지스턴스 JIS-4를 획득한 제품. 덮개만 덮으면 일상의 비, 물, 습기 등으로부터 거의 완벽하게 안전해진다는 뜻이다. 전원을 비롯한 각종 단자를 고무 패킹 처리한 것도 짚고 넘어갈 디테일이다. 디자인은 군용 무선장비를 연상시킨다. 특이하면서 남성적인 생김이라 가로수길 카페에나 어울릴 법하게 예쁘장한 타 제품들 사이에서 단연 시선을 붙잡는다. 물론 괜한 밀리터리 스타일 흉내는 아니다. 보기만큼 충격에 강해서 야외 활동에 유리하다. 또한 AUX단자를 지원하기 때문에 컴퓨터,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MP3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와 연결 해 쓸 수가 있다. 전원은 DC 어댑터와 건전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 한 단계 위 모델인 BE-MC300은 AC케이블까지 지원한다. 건전지 잔량이 부족할 때는 로 배터리 LED 표시기에 불이 들어온다.

BE-MC100에는 라디오 수신 기능도 있다. FM/AM 방송을 모두 들을 수 있으며 다이얼로 주파수를 맞추는 아날로그 방식을 채택했다. 야외에서 미세하게 신호를 잡을 때는 이편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주파수 조절 다이얼 노브가 정확한 수치가 가까워지면 튜닝 LED 표시기가 밝아지므로 참고해 조작하면 된다. 작지만 편리한 배려다. MP3와 라디오를 듣는 게 지겨워질 즈음이 되면? 5.5mm의 마이크 단자를 십분 활용할 것. 상단의 손잡이는 필요하지 않을 때는 90도로 접어둘 수 있다. 이런저런 장점이 많지만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면도 있다. 2kg이 못 되는 노트북도 들고 움직이길 꺼리는 사람들이 3.1kg이나 되는 스피커에는 너그러울까? 물론 야전을 짊어지고도 못 갈 곳이 없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더이상 1970년대가 아니니까. 가격은 34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