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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dget] 월동준비는 난로부터

다이슨의 HOT + COOL 팬히터

크기

579×153×200mm(H×W×D), 무게 2.57kg

특징

1. 기존의 히터와 다르다. 구석구석 균일한 난방. 2. 뭔가 타는 듯한 매캐한 냄새는 안녕. 이제 맑은 공기로 난방할 수 있다. 3. 24시간 켜둬도 된다. 기계가 넘어져도 된다. 안전하니까. 4.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1∼37도까지 가능한 온도 조절 기능.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코를 훌쩍거리고 있다. 어쩐 일로 그냥 지나가나 했더니, 역시나 감기에 걸려버렸다. 두어달 전만 해도 여름이 1년 내내 지속될 것 같더니 가을은 일에 파묻혀 있다 화살처럼 지나가버렸고(아, 내 가을을 돌려다오) 벌써 겨울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느낀다. 이제 슬슬 월동준비에 들어갈 시점이라는 얘기다. 심지어 뉴스와 신문은 벌써부터 올겨울이 유난히 길고 추울 거라는 둥, 최악의 추위가 다가올 거라는 둥 비관적인 전망만 내놓고 있다. 그 말이 실현되거나 말거나, 일단 준비는 해놓고 있어야 한다.

겨울에 입을 두터운 외투, 전기장판, 보일러 점검. 이외에 또 하나 할 수 있는 건 따스한 히터 하나 구입해두는 것일 텐데, 알다시피 히터는 워낙 득도 있고 실도 있는 난방용품 아니던가. 없으면 추워서 아쉽고, 곁에 두자니 냄새도 나고 사고 위험도 높은 것 같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다이슨에서 날개 없는 선풍기를 내놨다. 이 겨울에 웬 선풍기냐고? 게다가 지난해에 벌써 출시한걸?

이번에는 다르다. 날개 없는 선풍기가 아니라 날개 없는 온풍기다. 생긴 것도 선풍기와 똑같다. 하지만 놀라운 건 날개도 없고 시뻘건 열판도 없는 녀석이 뜨거운 바람을 내뿜는다. 그 원리는 인터넷상에 많이 널려 있으니 패스. 다만 그 과학적인 원리 뒤에는 실용적인 기능들이 잔뜩 숨어 있다.

기존의 난로나 히터들은 그 오랜 역사만큼 적정한 쓰임새를 가지고 있었지만, 해묵은 문제들도 가지고 있었다. 히터 앞의 어떤 지점만 난방이 될 뿐 큰 공간을 다 데우기에는 턱없이 부족 했고, 타는 듯한 냄새 때문에 정기적으로 환기도 시켜줘야 했다. 다이슨의 이 날개 없는 온풍기는 히터의 오랜 관습에서 자유롭다.

히터라기보다는 온풍기에 가까워 실내를 고르게 따뜻하게 만들 수 있고, 스스로 실내 온도를 체크하고 조절할 수 있어 원하는 온도에 커서만 맞춰놓으면 알아서 꺼졌다 켜졌다 하면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 뭔가 무게중심이 불안해 보이는 것이 넘어지기 쉽게 생겼나? 걱정없다. 제품이 넘어지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돼 화재의 위험에서도 자유롭다.

하지만 이 제품의 공식 판매 가격은 79만8천원. 부담스러운 금액에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다이슨이 준비한 비장의 무기가 있다. 그건 범용성이다. 이 제품은 겨울에는 온풍기로, 여름에는 냉방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섭씨 0도에서 37도까지, 원하는 온도대로 1도씩 디지털 방식으로 조절 가능하니 말 그대로 4계절용이다.

한 가지 주저하게 되는 건 전기료에 대한 부분이다. 공식 발표된 이 제품의 소비전력은 2000W다. 동급의 다른 전기 히터들에 비하면 많은 건 아니지만 작은 것도 아니다. 신나서 맘껏 틀기에는 누진 전기세 문제도 있으니 꼭 체크해봐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