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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와 로맨스 사이 <자칼이 온다>

한류스타 최현(김재중)은 스폰서인 안젤라(김성령)를 만나기 위해 밀회 장소인 인근 호텔로 향한다. 그가 호텔에 당도할 무렵, 동물탈을 쓰고 스프레이를 무기로 사용하는 초보 킬러 봉민정(송지효)이 나타나 그를 납치한다. 이윽고 최현의 신원 확인을 둘러싼 우여곡절이 일어나고 이들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한편 전설의 킬러 자칼을 잡기 위해 FBI 출신의 특수요원 신 팀장(한상진)과 시골 형사 마 반장(오달수) 일행이 옆방에 작전실을 꾸미고, 여기에 호텔 스탭과 최현의 스토커가 가세하면서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간다.

사사건건 부딪히는 신 팀장과 마 반장, 이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호텔 사장, 안젤라의 외도를 눈치챈 그녀의 남편, 그리고 최현의 매니저 등 납치 사건을 떠받치고 있는 갈등의 축이 상당히 많다. 이들 각각의 에피소드를 다 아우르려다 보니, 초중반부는 좀 산만하면서도 루스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코미디, 스릴러, 로맨스 등의 장르적 요소들을 얼기설기 엮은 영화의 분위기가 후반부에 들어서 반전을 맞고, 이때 본격적으로 가동된 액션이 꽤 쾌감을 남긴다. <자칼이 온다>는 예리한 느낌의 스릴러도 발랄한 로맨스가 도드라지는 영화도 아니다. 영화 톤이 급변하거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이 등장할 때도 있고 캐릭터들이 평면적이면서도 조금씩 과장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자칼이 출현을 예고한 시각 전까지 줄곧 중요한 사건 진전이 일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화면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소소한 재미가 지속되며 이야기의 매듭도 깔끔하다. 감독의 전작인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유쾌한 코미디를 떠올릴 때, 캐릭터의 매력이나 소동극을 조율하는 호흡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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