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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계와 교감하다
씨네21 취재팀 2012-11-22

<최우람 개인전>

<우로보로스>(Ouroboros)

기간: 11월30일까지 장소: 사간동 갤러리 현대 문의: 02-2287-3500

작가 최우람의 작업은 스케일 면에서 일단 압도적이다. 또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시선을 잡아끈다. 몇해 전 중국 상하이의 한 비엔날레에서 최우람의 작업을 보았을 때 허공에서 날렵하게 돌아가는 작가의 키네틱 아트는 전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기계 자체의 광물적인 아름다움과 유기적인 움직임마저 가지고 있기에 최우람의 작품은 죽어 있는 사물이 아니라 마치 실제 살아 있는 생물처럼 보인다.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도 그가 이름 붙인 ‘기계 생명체’들을 전시장에 선보인다. 먼저 최우람의 <우로보로스> (Ouroboros)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듯한 둥근 꽈배기 원의 형태를 하고 있다. 그리스어로 ‘꼬리를 삼키는 자’라는 의미를 가진 ‘우로보로스’는 최우람에게 와서 형태를 증식하는 괴기스러운 동물-기계가 되었다. 바다사자 모습을 하고 있는 작품 <쿠스토스 카붐>, 진귀한 새 모양의 <아르보 데우스 페나투스>는 모두 작가가 부여한 생명체의 이름이다. 주로 기계 생명체를 다루었던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품 <회전목마>와 <파빌리온>같이 신화에 등장하는 사물을 다룬 신작도 발표한다. 또한 최우람은 이번 전시에서 1977년, 그러니까 작가가 일곱살 때 그린 그림 한점을 내놓았다. 두팔 벌린 로봇이 있고 로봇의 내부 기계 장치가 훤히 보이는 꼬마의 상상력. 작가의 상상력과 정교한 기계 미학은 어릴 때부터 품고 있던 질문에서 나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