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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상학과] 어떤 영화인, 어떤 영상전문가가 되고 싶은가
송경원 2012-12-04

급변하는 영상 콘텐츠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가가 되기 위한

영화는 특별하다. 수많은 오락거리와 다양한 영상매체가 쏟아져 나오는 오늘날에도 영화는 여전히 대중문화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그렇다고 안일하게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영화가 특별할 수 있는 까닭은 새롭게 등장하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영화는 디지털카메라, 스마트폰, 인터넷 등 디지털 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해 전통적인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점에 있다. 100여개가 넘는 전국의 영상 관련 학과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영상매체와의 경계가 점차 무너지고 있는 미디어시장에서 영화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준비와 변화를 겪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 어떤 영화인, 어떤 영상 전문가가 되고 싶은지 고민하고 각 영화영상학과들의 커리큘럼이 어떻게 다른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별한 영화인이 되기 위한 학생들의 신중한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영상학과들의 특별한 면면들을 살펴보자.

3D 기술, 사운드 시각효과 전문가 등을 위한 세분화 교육

이제 영화영상학과는 단지 영화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대부분의 학과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상 관련 콘텐츠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런 만큼 학과간의 차이가 분명하기에 자신에게 맞는 색깔의 학과를 구분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전반 적인 경향으로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뉴미디어 환경에 맞춘 전문적인 기술의 적극적인 수용이다. 단순히 영화감독, 프로듀서, 촬영감독, 편집기사 같은 필수적인 분야 이외에도 3D 입체영상 같은 최신 기술이나 사운드, 시각효과 전문가처럼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교육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최근 2년간 HD 작업환경으로의 전환에 힘쓰고 있는 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부의 윤우영 학부장에 따르면 “장기적으로는 3D 기술과 관련된 트랙도 보강할 예정”이라고 한다. 3년 전부터 3D 입체영상제작에 힘을 쏟고 있는 극동대학교 영상제작학과의 경우 올해 학과홍보동영상을 3D로 제작하기도 했으며 DSLR 동영상 촬영과 35mm 모션픽처 촬영 등 디지털 환경으로의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시각효과나 사운드와 같은 전문기술에 대한 특화에 힘쓰는 대학들도 많다. 영화, 방송, 영상 콘텐츠를 위한 CG 관련 수업이 매 학기 개설되는 서경대학교 영상영화학과는 산학연계를 통해 사운드 수업을 이수 시 공인자격증을 주기도 한다.

영화 이외의 다른 장르에의 폭넓은 수용도 눈에 띄는 변화다. 전문화, 세분화된 교육은 물론 영화‘영상’학과라는 명칭에 걸맞게 영상제작관련 전 분야에 걸쳐 폭넓은 학제간 융합을 위해 좀더 다양한 전공과 커리큘럼을 마련 중이다. 상명대학교 영화영상전공의 ‘방송기획 및 구성’ 수업, 건국대학교 영화전공의 ‘TV 드라마 극본’ 수업 등 방송 관련 수업이 연일 확충되고 있는 추세다.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디지털 애니메이션 수업을 통해 장르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며,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역시 대중 극영화만이 아니라 다큐멘터리와 실험영화에 관한 다양한 수업을 개설하여 매년 실험영화 상영회 및 특강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극동대학교 영화제작학과의 경우 올해 <태왕사신기>의 김종학 PD를 교수로 초빙하여 현장과 연계, 투입할 수 있는 인턴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상 산업 전반에 대한 이같은 관심과 교육은 실제 취업으로도 연결된다. 목원대학교 영화영상학부의 박철웅 학부장에 따르면 “졸업 뒤 영화뿐 아니라 방송,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프로덕션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산학협력을 통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살아 있는 교육을 지향한 덕분이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영화영상학과에서는 최대한 많은 경험과 제작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애쓴다. 꼭 감독을 기르기 위함이 아니다. 영화 하면 모두 감독을 떠올리지만 사실 모두가 연출자가 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많은 분야를 경험해봐야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일찍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영화영상학과에서는 학기당 1편 이상의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 연출을 제외한 스탭으로 참여할 경우 그 횟수는 더욱 많다. 이렇게만 보면 얼핏 실무실기 위주로만 교육하는 것 같지만 사실 이론과 교양 관련 수업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대부분의 영화영상학과에서는 1, 2학년 때 주로 이론수업을 통해 기본 소양을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3, 4년 때 실전 중심의 현장 교육이 이루어진다. 건국대학교 영화전공의 송낙원 교수의 말처럼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고 거기에 맞춰서 적응할 수 있는 베이스를 다져주는 것이 대학의 할 일”이며 이를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바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건국대학교 영화전공의 경우 시나리오 수업을 적극 개설하여 이를 돕고 있으며 ‘Let’s 댄스’와 같은 기발하고 흥미로운 과목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하고 있다.

기본 소양과 끈기, 열정을 보여야

영화영상학과들은 연기전공이나 타 예술학과들에 비해 실기 비중이 낮다. 영화 자체가 협동작업이기도 하거니와 영상제작 장비에 대한 교육이 새롭게 필요한 만큼 입학 이후에야 본격적인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학과는 수능과 학부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대신 그만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소양과 끈기, 열정을 중요한 판단 요건으로 생각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는 정시 나군에서 30%의 실기고사를 반영하는데, 주어진 문제를 토대로 3시간 안에 이야기를 구성하는 시험을 치른다. 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부의 경우 정시 다군에서 무려 70%의 실기고사를 반영하기도 한다. 입시전형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이어지는 학교별 입시가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개성을 살려줄 적성에 맞는 학교를 찾아서 지원하는 것이다. 학교별로 어떤 혜택을 제공하는지, 어떤 커리큘럼이 마련되어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 내가 왜 이 학교에 가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을 얻을 필요가 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충분히 고민한 다음 4년간 자신을 키워줄 단짝 같은 학교를 찾길 바란다. 입학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