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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학과] 타인에 대한 관심이 좋은 배우로 가는 지름길이다
남민영 2012-12-04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고민하고 지원해야 할

많은 사람이 배우가 되기를 꿈꾸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배우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연기학과 입시도 마찬가지다. 다른 학과에 비해 실기 시험이 합격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연기학과는 짧은 시간 내에 연기로 자신의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입시생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불평은 이르다. 좁은 문을 통과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원하는 학교에 합격해도 그 뒤 배우가 되는 길은 더 좁고 긴 미로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니 장차 배우가 되기를 꿈꾼다면 입시의 당락 여부에 웃고 울기보다 구체적인 자신만의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 결과적으로 연기학과에서는 의지나 열정이 남다르고 자신만의 비전이 확실한 인재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연기학과를 준비하는 당신에게 가장 먼저 당부하고 싶은 것은 학원에서 가르치는 테크닉에 목매달지 않는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입시용 연기 테크닉보다는 평소에 공연 하나, 영화 한편을 더 보며 배우들의 움직이나 작품 속 캐릭터를 꼼꼼히 분석하는 것이 합격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아주 자세하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혹은 어떤 무대나 방송,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지 머릿속에 그려보라. 그 그림이 가장 훌륭한 당신의 재능이자 첫 번째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다. 더불어 이 지면에서는 연기학과에 대한 모든 것과 합격으로 가는 입시 포인트에 대해 소개한다.

원하는 배우상에 맞는 학과 선택이 중요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 어느 매체에서든 배우가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는 똑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무대에 따라 혹은 카메라를 앞에 둔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른 연기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기학과는 이를 반영해 영화와 드라마 등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펼쳐야 하는 매체연기 수업과 노래와 춤을 동반해야 하는 뮤지컬 수업 그리고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하나의 극을 이끌어야 하는 연극연기 수업으로 커리큘럼을 세분화하고 있다. 극동대학교 연극연기학과 안경모 교수는 “전공이 세분화됐다. 그동안 춤, 노래, 애크로바틱, 무대 등 표현 가능한 모든 것을 포괄해서 다루었는데 올해부터는 연기전공, 뮤지컬전공으로 전공을 나눴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어떤 매체에서 배우로 활동할지 목표가 확실한 학생이라면 이런 전공 세분화가 보다 전문적인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일 것이다.

극동대학교 연극연기학과처럼 연극전공과 뮤지컬전공을 구분하는 학교도 있지만 연극, 뮤지컬, 매체연기 등을 모두 커리큘럼에 포함시켜 전방위 연기자를 육성해내는 연기학과도 많다. 대표적으로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연극전공이 그렇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연극전공은 일반 연극을 주축으로 하면서 뮤지컬, 영상연기, 교육연극, 퍼포먼스 수업 등 연기와 관련된 모든 것을 가르친다. 포괄적으로 모든 것을 배우면서 훗날 자신이 어느 매체에 맞는 연기자일지 고민해보고 싶다면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의 커리큘럼이 안성맞춤일 것이다.

그렇다면 연기학과의 각 수업에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배우게 될까. 아마도 신체훈련, 이미지 트레이닝 등 과목명만 봐서는 어떤 수업인지 제대로 알 수 없을 것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모든 연기학과는 1학년 때는 연기자로 갖춰야 할 기초 소양을, 2학년 때는 짧은 무대 경험이나 매체연기 실습을, 3~4학년 때부터는 공연이나 단편영화 등에 출연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현장감각을 익히게 한다. 간과해서 안될 것은 대학교는 연기자를 배출하는 학원이 아니고 ‘학교’이기 때문에 연기 테크닉뿐만 아니라 연극에 대한 이해나 매체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학문도 배우다는 것이다. 이런 이론교육을 통해 작품이나 캐릭터를 해석하는 능력과 안목을 키울 수 있다. 연기자들이 갖춰야 할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재능이겠지만 이런 재능을 비롯해 작품을 제대로 보는 혜안이야말로 좋은 연기자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 중 하나다.

실기고사는 열정과 의지, 작품 해석 등이 필수

연기학과의 실기고사는 대부분 자유연기와 지정연기로 이뤄진다. 지정연기에서는 학과가 제시한 작품의 대본을 읽고 해당 장면을 짧게는 2분 길게는 10분 내외로 연기하는 것이고, 자유연기는 본인이 준비해간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면접관이 연기 테크닉을 중요시 볼 것이라 생각해 연극영화과 입시전문 학원에서 시험 볼 학교에 맞는 연기를 준비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입시에 짜맞춰진 연기를 거부한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교수는 학원에서 배운 연기는 ‘티가 난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무엇이 실기고사에서 가장 중요할까. 연기 테크닉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열정과 의지다. 한서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민병훈 교수는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다들 나이가 어리다. 그 나이의 학생들이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우리는 그래서 인문학적 소양이나 전공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학생의 열정과 의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윤우영 학부장의 말은 더 구체적이다. “실기시험 시간이 짧지만 학원에서 3달 공부해서 만든 건지 진짜 본인의 끼에서 나온 건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실기 비중이 높다 보니 연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질의응답을 통해 작품 해석 능력도 함께 평가하고 있다.” 극동대학교 연극연기학과 안경모 교수는 “성실하고 꾸준하게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 이를테면 의지와 끈기야말로 최고의 미덕”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러 대학의 교수들의 면접 팁에서 알 수 있듯이 합격으로 가는 진정한 문은 단기간 내에 만든 연기 스킬보다 연기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열정이다. 연기는 작품을 해석하는 것만이 아니라 삶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을 때 훌륭해진다.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길 원한다면 연극, 뮤지컬, 영화 등을 통해 타인의 삶에도 관심을 귀기울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