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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도가니] 최소한의 총알은 있어야지

예산 편성되지 않아 답보상태 빠진 온오프라인통합전산망 구축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구축되기까지 약 15년이 걸렸다. 온라인통합전산망 구축에 합의한 건 고작 1년도 걸리지 않았다. 정부의 예산만 편성되면 2차 부가판권시장까지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을 것이다.

2012년 한국영화는 비약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연간 한국영화 관람수가 1억1천만명을 넘어섰고 관객점유율도 58%에 달했다. 한해 두편의 1천만 영화가 탄생했고 4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도 무려 9편이나 나왔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도 한국영화가 대중에게 엔터테인먼트로서 인정받은 것 같아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영화의 극장 수입 의존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상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한 작품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영화의 성장을 지속,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때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인 온오프라인통합전산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한국영화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기까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큰 역할을 했다. 영화 투자자, 제작자는 물론이고 일반 관객에게까지 매일 영화별 관객수, 매출액 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과거 끊임없이 불거졌던 관람수, 매출액과 관련한 불신과 의심이 사라지게 됐고, 영화인들 사이에서 상호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다. 산업 전반에 걸쳐 투명하고 깨끗한 영화제작환경이 조성되었다.

그건 하루아침에 이뤄낸 결과물이 아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투명하게 실시, 운용하기 위해 영화인과 극장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논쟁을 벌여야 했다. 결국 영진위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절대적인 지원 아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구축할 수 있었다.

2013년 현재, IPTV를 비롯한 2차 부가판권시장이 성장하면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존의 극장 수입뿐만 아니라 온라인 시장까지 확대해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간 IPTV를 비롯한 온라인 사입자가 부가판권수익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좋다. 지난해 영화인과 영진위 그리고 2차 부가판권사업자들이 수많은 논의와 협의 끝에 대승적으로 온라인통합전산망에 매출을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온오프라인통합전산망 구축을 위한 예산이 편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매출이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공개된다면 영화인들은 더욱 다양한 영화를 제작할 수 있게 되고, 영화인의 온라인 시장에 대한 불신과 의심을 모두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시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통합전산망 구축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바란다. 2011년의 900억원, 2012년의 3천억원에 이어 올해 2차 부가판권시장은 5천억원 이상의 수익을 전망하고 있다. 온오프라인통합전산망이야말로 영화인의 염원 사업이다.

지난해 KT의 올레TV, SK브로드밴드의 BTV, LG의 유플러스TV 등 IPTV 3사가 매출액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에 동의했다. IPTV, 디지털케이블TV 사업자와 문화부, 영진위가 참여하는 온라인상영관통합전산망 구축 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온라인상영관통합전산망 시스템은 시스템대로 준비하되 당장 올해부터 IPTV 3사 홈페이지, 영진위 홈페이지, 별도의 보도 자료를 통해 매출액을 공개할 예정이다. 온오프라인통합전산망 구축을 위해서는 약 2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가 아직 이 예산을 편성해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