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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되고 싶다는 독기
남민영 사진 백종헌 2013-01-29

<청담동 앨리스>의 구원

2012 영화 <전설의 주먹> 2013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전설의 주먹>

구원은 배우가 되고 싶어서 한국에 왔다. 뉴질랜드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기에 부모님은 당연히 반대했다. “정 그렇게 배우가 되고 싶으면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일단 합격하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합격 하나만 보고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인지 과 수석으로 입학했죠.” 담담하게 이야기 하지만 이룰 것은 이루고 말겠다는 그 ‘독기’가 없었다면 강우석 감독의 영화 <전설의 주먹>에도 출연하지 못했을 것이다. “1차 오디션 보고 초조해하고 있는데 2차 오디션 제의가 들어왔어요.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5번의 오디션에 임한 끝에 유준상 선배님의 캐릭터 상훈의 아역을 맡게 됐어요.” 그가 맡은 상훈은 남자답고 의리있는 학교의 짱이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공부에 전념해 대학에 진학하는 강단있는 캐릭터다. 주먹 하나로 일대를 평정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구원은 정두홍 무술감독의 지도 아래 액션 수업도 받아야 했다. “너무 힘들어서 운 날도 있었어요. 위험했던 적도 당연히 많았고요. (웃음) 그런데 정두홍 감독님의 ‘진짜 멋있게 나와야 한다’는 그 말씀을 믿고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호통

신인 배우들을 만나면 그들이 공통적으로 털어놓는 징크스가 있다. 현장에 가면 멀쩡하던 귀도 잘 안 들리게 된다는 것. 구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현장에서 “제대로 듣지 못하냐”는 강우석 감독의 호통을 들어야 했던 날이 많았다. 데뷔작, 배우 유준상이 연기할 상훈의 아역, 강우석 감독의 작품이란 세 가지 요소가 그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구원은 “긴장은 할지라도 위축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신인이니까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긴장을 풀자고 다짐하면서 조바심내는 것보다 ‘신인이니까 나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배울 것이 많으니 혼나는 것도 당연하다’라고 여겼어요. 오히려 그래서 더욱 편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청담동 앨리스>

현재 구원은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서윤주(소이현)의 철부지 남동생 호민으로 활약하고 있다. 호민은 누나에게 손 벌리는 철없는 동생인 반면 청담동에 입성하기 위해 갖은 공작과 수모도 감수해야 했던 서윤주가 유일하게 속내를 터놓는 인물이기도 하다. 다소 분량은 적지만 영화 <전설의 주먹>에 이어 첫 드라마이기에 “현장에 나가는 것 자체가 재밌다”고 구원은 말한다. 그 즐거움이 마치 지금의 구원을 만든 것처럼 설렘이 가득한 웃음을 보이면서.

강우석 감독이 본 배우 구원

내 눈을 믿어봐

“신인이기 때문에 혼나야 했던 적도 많지만 촬영이 끝난 날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배우 구원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강철중: 공공의 적1-1>을 찍을 때 단역이었던 배우 이민호를 보면서 눈빛이 좋으니 분명 훌륭한 배우가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고. 그러니 내 눈은 틀린 적이 없다. 너 역시 좋은 배우가 될 재목이 분명하니 유명해지더라도 지금을 잊지 말아달라고. 그에게 이야기한 것처럼 구원은 좋은 배우가 될 재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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