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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의 컬처 아일랜드] <익스펜더블>에 흥분했다면

B급 액션스타들의 경연장, <유니버셜 솔저> 시리즈도 있다!

장 클로드 반담과 돌프 룬드그렌(왼쪽)의 조합으로 화제가 된 1편.

2편에서 돌프 룬드그렌의 빈자리를 메운 마이클 제이 화이트(왼쪽).

<익스펜더블> 시리즈는 지명도 높은 액션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으면서 화제를 뿌렸다. 실베스터 스탤론, 아놀드 슈워제네거, 브루스 윌리스가 한 장면에 나오니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오죽했으면 “저건 실제가 아니라 특수효과야!”라는 말이 나왔을까? 사실 잘 나가던 액션스타들의 모음집을 <익스펜더블>이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니다. 단지 과거 박스오피스를 주무르던 대형 스타들의 조합이어서 유난히 화제가 되었던 것뿐이다. 게다가 단순 과격 일변도의 마초 액션물에 진한 향수를 간직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 이유도 있다. <익스펜더블>에 출연한 배우들의 지명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은근히 B급 액션영화 팬들이 선호하는 배우들이 대결하는 영화는 꾸준히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작품이 <유니버셜 솔저> 시리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1992년에 첫 작품을 내놓으면서 지난해에 4편까지 제작되었다. <유니버셜 솔저> 개봉 당시 액션영화 팬들이 주목한 것은 장 클로드 반담과 돌프 룬드그렌의 조합이었다. 당시 잘나가던 두 배우의 대결은 짜릿한 흥분을 줄 정도로 성공적인 이벤트였다. 그 뒤 <유니버셜 솔저>는 알게 모르게 떠오르는 액션배우들을 기용해 시리즈로 이어갔다. 재미있는 것은 <유니버셜 솔저>에 참여했던 배우들은 거미줄처럼 엮여서 당대 최고 액션스타들과 공연하는 일이 많았다는 점이다. 1999년에 발표된 2편 <유니버셜 솔저2: 그 두번째 임무>에서 돌프 룬드그렌은 출연하지 않았다. 그 빈자리 상대역은 흑인 액션배우 마이클 제이 화이트에게 돌아갔다. 그는 다큐멘터리 <핵주먹 타이슨> <스폰>으로 주목받은 무술배우로 반담과 최후의 대결을 벌이면서 파워풀한 무술 실력을 과시했다. 잘생긴 외모에 미끈하게 빠진 근육질의 몸매가 일품이었던 이 흑인 배우는 <엑시트 운즈>에서 스티븐 시걸과 만났고, <언디스 퓨티드2>에서 스콧 앳킨스(<유니버셜 솔저> 4편의 주인공이다)와 공연했다. <다크 나이트>에서는 갬블 역으로 히스 레저와 기싸움을 벌이다 패배한 전적이 있다. <유니버셜 솔저3: 리제너레이션>(2009)에서 돌프 룬드그렌이 다시 복귀해 장 클로드 반담과 끈질긴 악연의 대결을 벌인다. 3편에서는 강력한 악역이 추가로 등장하는데 UFC 헤비급 챔피언 출신의 파이터 안드레이 아로브스키이다. 기존 유니버셜 솔저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개량형으로 특수부대를 몰살하고 장 클로드 반담을 괴롭히는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액션 팬들은 그와 돌프 룬드그렌의 대결도 은근히 기대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3편에 이어 4편에도 출연한 안드레이아로브스키(오른쪽).

4편에서 장 클로드 반담(왼쪽)은 악당으로 변한다. 오른쪽이 4편의 주인공 스콧 앳킨스.

2012년에 발표된 시리즈 4편 <유니버셜 솔저: 데이 오브 레코닝>은 엄청난 변화를 시도했다. 장 클로드 반담은 무시무시한 악당이 되었고, 스콧 앳킨스가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스콧 앳킨스는 돌프 룬드그렌과 호러영화를 방불케 하는 피범벅 격투에 이어, 장 클로드 반담과 빅매치를 벌인다. 보너스로 스콧 앳킨스는 안드레이 아로브스키와 싸우며, 야구방망이로 머리통을 부숴버린다. 또한 안드레이 아로브스키는 돌프 룬드그렌과 홍등가에서 짧게 부딪친다. 스콧 앳킨스는 <익스펜더블2>에서 제이슨 스타뎀과도 화려한 격투를 선보였다. <익스펜더블>이 당대 최고의 액션스타 조합형이라면, <유니버셜 솔저>는 B급 액션스타들의 경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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