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여왕(최수민)의 저주로 끝없는 겨울이 계속되는 세상, 눈의 여왕에게 부모와 남동생 카이를 잃은 어린 소녀 겔다(박보영)는 고아원에서 손장갑을 만들며 살아간다. 카이 역시 같은 고아원 보일러실에서 일하며 살아가지만 너무 어릴 때 헤어진 둘은 서로가 가족인지 알아보지 못한다. 한편 눈의 여왕은 자신의 존재를 위협하는 ‘마법거울’을 없애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그녀는 겔다의 부모가 겔다에게 유품으로 남긴 마법거울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하수인 트롤(이수근)을 고아원으로 보낸다. 하지만 트롤은 거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겔다가 아닌 카이라고 착각해 겔다 대신 카이를 눈의 여왕에게 보낸다. 우연한 계기에 의해 카이가 자신의 남동생인 걸 알게 된 겔다는 트롤 그리고 자신이 키우는 족제비와 함께 눈의 여왕이 있는 얼음 궁전으로 모험을 떠난다.

<눈의 여왕>은 안데르센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삼은 애니메이션이다. 겔다가 눈의 여왕에게 잡혀간 카이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이야기의 기본 골격은 원작과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이야기는 차이가 많다. 특히 고전동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눈의 여왕에게 남들은 알지 못하는 사연이 있었다는 설정 등을 더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트롤, 족제비 등 겔다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캐릭터도 더해 잔재미도 풍성해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의 여왕>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눈과 얼음의 왕국을 실감나게 표현한 3D 기법이다. 끝없이 몰아치는 눈보라와 눈의 여왕이 거느리는 얼음으로 된 괴수들이 3D의 힘을 빌려 스크린을 누빈다. 특히 눈의 질감이나 얼음 동굴을 표현한 부분들에 주목할 만하다. <눈의 여왕>은 고전의 가장 화려한 부활 방법 중 하나가 ‘3D애니메이션’임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