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초이스 > gadget
[gadget] 백내장 수술한 DSLR 카메라

니콘 D7100

크기 및 무게

135.5×106.5×76mm, 675g(본체 기준)

특징

1. 풍경사진에 적합하다. 로패스필터의 제거로 얻은 동급 최강의 높은 선예도. 2. 움직이는 피사체도 정확하게. 니콘의 최상위 기종인 D4와 동등한 51 포인트 포커스 촬영 기능. 3. 망원 기능 종결자. ‘1.3x 크롭 기능’을 이용하면 같은 렌즈라도 2배 줌 한 것 같은 효과를 준다. 4. 동영상도 함께. 2410만 화소. 1920×1080 해상도의 풀HD 영상 촬영 가능.

니콘의 DSLR 카메라는 두 가지 포맷으로 나뉜다. 하나는 풀프레임(이미지 센서가 필름 35mm 크기) 라인인 FX 포맷, 하나는 풀프레임 라인보다 이미지 센서가 조금 작은 DX 포맷. FX 포맷의 카메라는 일반적으로 프로를 위한 고가형, DX 포맷은 아마추어와 준프로를 위한 중가형 라인이다. 3월 중 국내 발매될 니콘의 D7100은 DX 포맷의 카메라다. 상급자보다는 중급자를 위한 카메라라는 말. 보통 카메라가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으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이 D7100은 벌써 관심이 꽤 높다.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높은 선예도(sharpness) 때문이다. 보통 DSLR은 센서 바로 앞에 로패스필터(Low-Pass Filter)라는 것을 붙인다. 모아레 현상(모기장 같은 촘촘한 패턴을 촬영할 때, 그 부위에 생기는 일종의 물결무늬)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먼지나 자외선, 적외선 등에서 센서를 보호하는 기능도 겸하는 일종의 필름이다. 물론 아주 얇은. 하지만 아무리 얇다 해도 어쨌든 필름 하나를 덧붙이는 것이다 보니 그 두께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선예도 감소를 감수해야 했다. D7100은 이 필터를 과감하게 제거했다. 덕분에 백내장 수술을 한 것처럼 사진의 디테일이 전보다 훨씬 정교하게 표현되는 효과가 있다. 모아레 현상은 일반인은 거의 접할 일이 없다 보니 살을 주고 뼈를 취한 셈이다. 어쨌든 덕분에 풍경 사진의 세세한 디테일만큼은 자신있는 카메라로 거듭났다. 두 번째는 망원 촬영 기능의 우수함이다. D7100은 DX 포맷의 특성을 활용한 ‘1.3x 크롭 기능’이 있다. 쉽게 말하면 1.3배 줌이 된 기능으로 촬영이 가능하다는 말. 이 기능을 썼을 때 2400만 화소가 1600만 화소로 제한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렌즈를 갈아끼우면 엄청난 망원의 마법이 벌어진다. D7100의 줌 기능은 망원렌즈와 더해졌을 때 엄청난 효과가 난다. 예컨대 400mm 망원렌즈를 달고 1.3x 크롭 기능을 사용하면 사실상 800mm 망원렌즈를 착용한 듯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DX 포맷이 왜 이런 효과를 낼 수 있는지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시라). 아니 그럴 거면 2400만 화소로 놓고 찍은 다음 포토숍으로 잘라내는 것과 똑같지 않냐고? 똑같다, 사진에서는. 하지만 동영상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동영상은 사실상 화면을 잘라내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클로즈업으로 인물을 잡고자 할 때 상당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세 번째는 51개의 포커스 포인트다. 포인트가 많으니 소외되는 면적이 그만큼 줄어든다. 니콘의 최상위 기종인 D4가 51개의 포커스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데, 이와 같은 숫자다.

정리하자면 D7100은 풍경사진에 아주 최적화된 카메라다. D7100의 선예도는 이미 외신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상찬을 바치고 있고, 망원 촬영의 우수함 역시 야외에서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일본에서는 본체 가격만 약 14만엔. 렌즈를 포함한 가격은 최하 18만엔 정도로 알려졌다. 우리돈으로 거의 200만원. 조금만 더 보태면 풀프레임 카메라인 D600으로 갈 수 있을 만큼이다. 3월 중 발매될 예정인 D7100의 국내 출시 가격이 아주 중요해지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