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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dget] 언니들을 위하여

미러리스 카메라, 소니 NEX-3N

특징

1. 작고 가벼워졌다. 휴대에 최적화된 크기. 210g의 무게. 2. ‘셀카’ 전용 180도 플립 LCD. 3. 인물 촬영에 능하다. 피부의 질감을 알아서 보정해주는 소프트 스킨 기능. 4.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소니의 NEX 시리즈는 처음 발매될 때만 해도 큰 기대를 모으지는 못했다. 소형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선두주자였던 올림푸스 PEN의 아류작 같았고 그렇다고 캐논과 니콘의 거대한 성채를 부수기에는 소니 카메라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포지션이 조금은 애매해 보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소니가 잘한 것은 쉽게 지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꾸준하게 신제품을 발매했고, 그러다보니 입소문도 조금씩 퍼져나갔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율 1위까지 차지한다. 그런 소니의 가장 최근작이 지금 소개할 NEX-3N이다.

모든 카메라가 그렇듯 소니의 NEX 시리즈 역시 전문가용과 실속형으로 나뉜다. 여기서 말하는 실속형의 타깃은 20∼30대 여성들이다. NEX 7이나 6는 고성능을 갖춘 최고급형이고, 히트작이었던 F3는 실속형에 가까웠다. NEX-3N은 F3의 후속 기종이다.

NEX-F3는 소니가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하게 만든 전략적 인기 모델이었다. 이런 인기 모델일수록 후속작 만들기가 괴롭다. F3는 워낙 밸런스가 좋은 카메라였던지라 기능적으로 뭔가를 더 추가하기는 힘든 상황. 소니는 크기에 승부를 걸었다. F3의 주 구매층이 20∼30대 여성이라는 걸 파악했고, 이들의 요구를 적극 수렴했다. 그 결과 NEX-3N이 가장 달라진 부분은 바로 크기다. 본체의 가로와 세로 길이만 놓고 보자면 아이폰4와 거의 비슷하다. 두께까지 합쳐도 두툼한 케이스를 입힌 아이폰 정도다. 본체의 무게는 겨우 210g. 덕분에 손이 작은 여성들이 잡기에 편하고, 백에 넣어다니기도 쉬워 좀더 생활과 밀착된 카메라가 됐다. 역설적으로 남성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다. 그립감이 줄어들어 손에 쥐기가 오히려 조마조마하기 때문이다(물론 핸드 스트랩으로 이 단점은 상쇄될 수 있다).

전작들이 그랬듯 인물 사진에서의 강점은 여전하다. 상위 45도 각도에서의 ‘셀카’는 많은 여성들이 애용하는 영원불멸의 앵글이다. F3가 그랬던 것처럼 3N 역시 180도로 접혀 올라가는 플립 LCD를 가졌다. 자신의 얼굴을 보며 가장 예쁜 셀카를 찍기 용이하다. NEX-C3에 들어가 좋은 반응을 얻었던 ‘소프트 스킨’ 기능도 추가됐다. 화사하고 잡티 없는 피부로 톤을 자동 보정해주는 기능이다. 강도 조절도 가능하다. 이른바 아웃포커싱(배경 흐림 기능)도 따로 가지고 있어 인물사진용으로 적합하다.

전체적인 성능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을 만큼이다. 1610만 화소, 풀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소니의 최고급 기종인 알파 A99에 내장된 이미지 프로세서도 탑재하고 있어 어두운 실내에서도 깔끔한 화질을 선보인다. 다만 요즘 같은 SNS 시대에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다는 건 살짝 아쉬운 부분이다.

NEX-3N은 그 자체로 놀라운 카메라는 아니다. 대신 기존 모델들의 장점을 총집합했고, 크기와 무게에서 우위를 보인다. 결국 소니의 NEX-3N이 목표로 하는 타깃은 명확하다. 20∼30대 여성, 카메라의 휴대성을 높이 사고 인물사진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다. 표준 줌렌즈를 포함한 제품의 공식 가격은 69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