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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라는 흥미로운 소재 <더 웹툰: 예고살인>
김성훈 2013-07-01

6월 한달 동안 쏟아져 나온 한국 호러영화의 행보는 꽤 실망스럽다. <무서운 이야기2>는 감독 세명의 각기 다른 개성을 확인하는 데 그칠 뿐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기엔 역부족이었다. <꼭두각시>는 호러와 에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길을 잃었고, <닥터>는 이야기가 주인공인 미치광이 의사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녔다. 앞의 세 호러영화와 달리 <더 웹툰: 예고살인>은 웹툰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성실하게 풀어가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한 포털사이트 웹툰 파트 편집장(김도영)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밀실이라는 이유로 그의 죽음을 자살로 단정짓는다. 하지만 담당 형사 기철(엄기준)은 사건 현장에서 타살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피해자가 죽기 직전 웹툰 작가 지윤(이시영)과 통화했고, 그가 죽임을 당한 방식이 지윤의 웹툰 속 한 장면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기철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지윤은 살인사건이 자신의 웹툰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윤의 웹툰 속 장면과 똑같은 살인사건이 또다시 발생하고, 지윤은 경찰의 용의선상에 오른다.

웹툰은 소설, 만화 같은 인쇄 매체에 비해 독자를 만나는 시간이 짧다. 인터넷에 올라가는 순간 반응이 즉각적으로 쏟아진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물론 서사의 형태를 띤 작품도 있지만) 매주 각기 다른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더 웹툰: 예고살인>은 이같은 웹툰의 성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영리한 영화다. 영화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살인사건은 서로 연관성이 없다. 공통적인 건 지윤이 그린 웹툰 속 살인사건과 동일한 방식으로 벌어졌다는 것뿐이다. 각 사건을 잇는 서사가 다소 헐거워도 관객은 웹툰의 여러 에피소드를 연달아 보듯 무리없이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 웹툰이 이야기 곳곳에 수시로 끼어드는 것도 웹툰의 성격을 자꾸 환기시키려는 목적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영화의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다. 연관성이 없는 사건을 무리하게 벌여놓다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수습하는 게 일이 되고 말았다. 수습을 위한 반전이 거듭되면서 호러영화 특유의 기발함과 속도감을 잃게 된 건 다소 아쉽다. <더 웹툰: 예고살인>은 <와니와 준하>(2001), <분홍신>(2005), <불꽃처럼 나비처럼>(2009)을 만든 김용균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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