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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벼락스타가 된 평범한 남자 <슈퍼스타>

43살 독신 남성 마르탱 카진스키(카드 므라드)는 어느 날 벼락스타가 됐다. 이유없이 유명해진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인 <슈퍼스타>는 희극이 아니라 비극이다. 하루아침에 자신의 사진과 동영상이 신문과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그는 “내가 왜?”라는 의문에 휩싸인 채 당혹스러운 현실과 맞닥뜨린다.

전자제품 재활용 공장에서 일하는 마르탱은 인생의 목표를 거창한 데서 찾지 않는 특별할 것 없는 소박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인을 부탁하고 사진을 찍어댄다. 단순히 길을 걷는 모습부터 어린 시절 사진까지 그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뉴스가 되자 점점 그의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어디를 가도 몰려드는 인파와 방송 기자들 때문에 직장생활도 할 수 없게 되고 심지어 자기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이 모든 일이 그에게는 악몽이지만 그것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어떻게 끝낼 수 있는지 해답을 구할 길이 없다. 방송국 PD 플뢰르는 그가 왜 유명해졌는지 이유를 알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자고나니 유명인사가 된 인물을 다룬 기존의 작품들과 <슈퍼스타>는 좀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SNS, 인터넷, 휴대폰, 신문, 방송 등 현재 우리의 일상과 불가분의 관계인 미디어의 폭력적 속성에 대해 파고든다. 이제 대중은 단순히 미디어의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이자 감시자다. 영화에서 사실 마르탱이 무슨 이유로 유명해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실시간 업로드되는 그의 사생활은 각종 미디어를 통해 자가 증식하며 이슈를 몰고 다닌다. 단말마적 비명까지도 의미가 부여되는 지경에 이르자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그의 소망은 점점 실현 불가능한 일이 되어간다. 화제의 중심에 있지만 정작 마르탱은 철저히 소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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