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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ituary] 터부를 깬 누벨바그의 여인

베르나데트 라퐁을 기억하며

베르나데트 라퐁이 세상을 떠났다. 몇 가지 단편적인 영화적 기억들이 떠오른다. 물론 이 기억이 소환하는 이미지들은 그녀의 존재 자체가 가장 강렬하고 우아한, 그녀 삶의 뜨거운 순간들이다. 그녀는 누벨바그 초기 프랑수아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이 영화로 끌어들인 배우다. 그런 여인들은 꽤 있었다. 잔 모로가 있고, 안나 카리나가 있고, 브리지트 바르도가 있으며 델핀 세리그가 있다. 베르나데트 라퐁은 그녀들과 비슷해 보이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아름다우면서 와일드하고, 자유로우면서 동물적인, 너울거리는 몸의 현전성이 강렬하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바르도에 비견된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터부를 깨뜨린 여인이다. 이를테면 조금은 원시적인 삶의 모습이나 그녀가 즐거워하는 모든 것은 그녀 자신의 고유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녀는 누벨바그 감독들이 해방의 시대를 맞이하려 할 때 필연적으로 끌어들일 수밖에 없었던 여인이다. 사회적이고 영화적인 터부를 붕괴시키는 데 기여한 여인. 장 르누아르가 미셸 시몽을 환대했던 것처럼 말이다.

트뤼포는 일찍이 이 모든 것을 간파해 그녀의 너울거리는 몸의 활력을 필름에 담아낸 첫 번째 감독이자(물론 <미남 세르쥬>(1958)의 클로드 샤브롤을 간과할 수 없지만) 거의 유일한 감독이다. 그도 그럴 것이, 베르나데트 라퐁의 표현을 빌리자면 수줍음을 타는 모순에 가득한 남자들이 이런 유형의 여성에게 매혹을 느끼는 법이다. 이른바 고혹적이면서도 불량한 여인, 후회없이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자유로운 여성 말이다. <개구쟁이들>(1957)을 만들 때 트뤼포는 모리스 퐁스의 단편이 묘사한 한 여인의 이미지에 매혹되었다고 한다. 섹슈얼하면서 자극적인, 하지만 눈이 부실 만큼 예쁜 여인. 그렇게 17살의 베르나데트 라퐁이 트뤼포의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치마를 휘날리며 적나라하게 다리를 드러내고 자전거를 타는 눈부신 여인이자 아이들의 눈길을 빼앗고 상상력을 자극한 아름다운 여인이다. <나처럼 예쁜 여자>에서 트뤼포는 다시 한번 그녀를 소환했는데, 이번에 그녀는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뛰어다닌다. 정상적인 사회 복귀가 불가능한 불량한 여인, 혹은 사랑에 미친 여인이자 노래와 섹스 사이의 불가해한 여인이다. 그녀는 이렇게 노래 부른다. “밴조를 손에 든 소녀. 발가벗고 오두막에 서 있네” 혹은 “나는 길을 따라 걷지도 뒤돌아보지도 않는 여자, 과거의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그러면서 수많은 키스를 그리워하는 여자. 나처럼 예쁜 여자”. 그녀의 거침없는 표현력과 넘치는 활력, 폭발과 감동을 드러내는 존재감에 트뤼포는 마치 자신의 인생을 걸듯 연기한 여인에게 찬사를 보냈고, 인생을 걸듯 연기하는 여인 앞에서 그 또한 영화에 모든 것을 걸어야만 했다고 한다. 그처럼 아름다운 여인이란 그녀 앞에서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질문하게 하는 법이다.

장 외스타슈의 <엄마와 창녀>(1973)는 그녀에 관한 가장 슬픈 이미지로 남아 있다. 외스타슈는 68세대 젊은이들의 잃어버린 시간을 탐구하는데, 여기서 베르나데트 라퐁은 성스러운 창녀와 보헤미안 청년에 비하자면 서른을 넘긴 여인, 혹은 엄마이다. 트뤼포의 <나처럼 예쁜 여자>에서 동물적인 활력을 보여주었다면 여기서 그녀는 꽤 식물적이다. 그녀는 젊은이들의 지난 5년의 슬픔(뜨거운 68년을 보낸 젊은이들의 잃어버린 시간이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는 여인이다. 영화의 거의 마지막 순간.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믿을 수 없어 괴로워하는 두 남녀가 방을 떠나고 그녀는 조용히 앉아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를 듣는다. 파리의 애인들을 그린 노래다. 우리는 이 상냥한 곡이 온전히 끝날 때까지 그녀가 듣고 있는 것을, 그리고 조용히 흐느끼는 순간을 지켜봐야만 한다. “만물이 생동하고 사랑이 가득한 어느 봄날에 내 노래는 정원에서 길을 잃더니 내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파리의 연인들은 이상해요. 내 노래를 들으면 서로 사랑하게 돼요.” 우리는 그녀를 잃었지만 사랑으로 그처럼 예쁜 여인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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