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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애니메이션의 낯선 느낌 <슈퍼윙스 3D>
김보연 2013-08-14

아직까지는 낯선 러시아의 3D애니메이션 <슈퍼윙스 3D>는 고소공포증을 가진 비행기 나이스의 모험과 도전을 그린다. 최고의 에어쇼 ‘슈퍼윙스’의 챔피언을 꿈꾸는 나이스는 주제 파악을 못한다며 동료들의 비웃음을 산다. 급기야 동료들은 나이스를 골탕 먹이려고 비행단에서 선수를 모집한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몇 가지 우연이 겹쳐 나이스는 운좋게 정식 선수로 등록한다. 드디어 훈련을 시작한 나이스는 양로원에서 ‘비행기 에어로빅’을 가르치는 바이올렛과 활주로 관리원 겁쟁이 홀을 만나고, 과거의 상처를 간직한 전설의 트레이너 베테랑의 제자로 들어간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나이스는 챔피언 제트의 비열한 음모에 걸려들고, 고소공포증마저 발목을 잡는다.

디즈니픽사나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슈퍼윙스 3D>가 낯설지도 모른다. 색감이나 인물들의 움직임이 부드럽지 않고 배경의 사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영화를 보는 즉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애초에 영화의 연출과 화면 구성 자체가 매우 단순한 편이다. 즉 휙휙 바뀌는 화려한 풍경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비행기들의 신나는 공중곡예를 기대한다면 실망하기 딱 좋다는 말이다.

그러나 <슈퍼윙스 3D>의 흥미로운 점도 바로 이 점에 있다. 서로 시선도 제대로 못 마주치는 텅 빈 눈동자의 비행기들이 입만 움직이며 울고 웃고 화를 내는 모습은 상당히 기묘한 느낌을 주며, 마치 인간에게 버림받은 것 같은 황무지를 배경으로 나이스가 유유히 날아다니는 풍경은 어떤 공포감마저 선사한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감독은 무생물들이 인간처럼 행동할 때 발생하는 낯선 느낌을 정면으로 포착한 것이다. 어떤 어려움에도 최선을 다하라는 영화의 주제와 별개로 애니메이션의 현실 재현 능력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독특한 느낌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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