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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연애, 그리고 육아의 비전 <2데이즈 인 뉴욕>

38살 미혼모, 아줌마 몸매에 출산 뒤 요실금까지 있는 파리지엔 사진작가 마리옹(줄리 델피)은 뉴요커 언론인 밍구스(크리스 록)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그들은 각자의 아이를 데려와 뉴욕의 아파트에서 동거한다. 사진전시회를 앞두고 파리의 가족을 뉴욕의 아파트에 초대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아빠와 철없는 여동생 때문에 이틀간의 일상은 그야말로 뒤죽박죽. 자신의 영혼을 파는 퍼포먼스를 준비한 마리옹은 말썽쟁이 가족들을 이끌고 사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2데이즈 인 뉴욕>은 우디 앨런의 도시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코스모폴리탄 코미디다. 파리 로맨스인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2007)의 속편이지만 전작에 대한 이해 없이도 충분히 즐겁다. 전작과 같은 배우를 기용하면 <비포 선라이즈>(1995) 시리즈와 비슷해 보일까봐 이번 작품에서는 남주인공을 교체했다고 한다.

여주인공 마리옹은 어쩌면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와 함께 성장해온 여주인공 셀린느의 현실적 버전처럼 보인다. 실제 <비포 선셋>(2004)서부터 각본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줄리 델피는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 및 자신의 파리-뉴욕 시리즈를 통해 캐릭터와 함께 공진화(共進化) 중이다. 마리옹 아버지로는 줄리 델피의 실제 아버지이자 배우인 알베르 델피가 출연했다. 근래 좀처럼 얼굴을 볼 수 없던 빈센트 갈로의 카메오 출연도 반갑다.

<2데이즈 인 뉴욕>은 결혼 없는 현실적 연애와 육아의 비전을 보여주는 낭만적 연애물인 동시에,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의 충돌이 만들어내는 무정부주의적 카오스를 담아낸 역동적 코미디다. 지적이고 관대하며 재능으로 충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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