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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벌이는 악행 <악의 교전>

이야기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학교에서 벌어지는 성추행, 연쇄살인과 몰살 정도를 열거하면 영화의 대강이 드러난다. 일본 미스터리 스릴러 특유의 분위기도 익숙한 느낌이다. 그렇지만 장르 관습을 즐기는 맛, 감정을 낭비하지 않는 세련미가 있다. 섬뜩하고 우아한 첫 장면과 잔혹하나 통쾌한 후반 30분이 매력있다. 자신의 악행을 눈치챈 부모를 14살 소년이 살해한 사건이 발행한다. ‘수십년 후’라는 자막과 함께 한 고등학교로 시공간이 이동된다. 시험 부정을 막는 대책을 마련하는 교무회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영어선생 하스미(이토 히데아키)는 강력한 방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좋은 스펙, 훈훈한 외모, 밝은 성격까지 갖춘 하스미는 훌륭한 선생으로 보이지만 지나치게 자신감 넘치고 극단적인 면이 있다. 그를 신뢰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 하스미는 문제있는 선생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상대의 약점을 이용해 편의를 제공받고 여고생과 밀회를 즐긴다. 이런 하스미의 본 모습을 알게 된 인물은 차례로 제거된다.

처음에는 관련없는 사건들처럼 보였지만 살인이 거듭되자 하스미를 의심하는 시선이 늘어간다. 하나둘씩 없애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하스미는 학교를 봉쇄하고 전원 몰살시키기로 마음먹는다. 페스티벌 준비로 학교는 마치 놀이동산 세트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다. 거기서 기관총을 난사하는 하스미의 표정은 구김도 흔들림도 없다. 경쾌한 재즈 버전의 <맥 더 나이프>를 크게 틀어놓고 학교를 휘젓는다. 그의 손에 죽어가는 인물들이 “왜?”라고 묻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는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는 사람처럼 자기 놀이에만 열중한다. 영화는 인물의 사연에 대해 거의 설명하지 않는다. 단지 하스미가 벌이는 악행을 보여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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