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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상학과] 나의 목표에 맞는 학과는 어딜까
송경원 2013-12-16

영상언어 시대 전문가를 양성하는 영화영상학과

영화는 이제 일상이다. 한국영화 누적 관객수 1억명 돌파가 어느새 당연한 일이 된 요즘, 극장은 특별한 날 찾는 특별한 장소가 아니라 언제고 방문할 수 있는 일상 속의 공간이다. 영화를 넘어 영상으로 영역을 확장해보면 그 정도는 더욱 뚜렷하다. 스크린과 TV 등으로 국한됐던 영상매체들은 경계 구분 없이 다방면으로 확장 중이다. 이제 영상은 문자를 뛰어넘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 바야흐로 체계화된 영상문법을 배울 필요가 있는 시대, 이른바 ‘영상언어’의 시대가 도래했다.

전국 100여개가 넘는 영상관련학과들 역시 이제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특별한 오락거리의 수준에서 영상을 다루지 않는다. 좋은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가르치던 전통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그야말로 ‘잘 보고 잘 사는 법’을 배우고 익히는 방향으로 조금씩 초점을 전환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영화영상학과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스스로 어떤 영화인, 나아가 어떤 영상전문가가 되고 싶은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뉴미디어 환경에 맞는 전문화된 교육

현재 대다수 영화영상학과들이 전통적인 필름 제작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영상 분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스마트폰, 인터넷 등 새롭게 등장한 디지털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도입, 활용하는 등 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영화감독, 프로듀서, 촬영감독, 편집기사 같은 전통적이고 필수적인 분야 이외에도 뉴미디어 환경에 맞춘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교육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가령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의 경우 컴퓨터그래픽이나 사운드 분야에 특화된 기술 교육을 지속적으로 개설, 전문가 과정의 공인 자격증 취득까지 돕는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CG, 컴퓨터그래픽, 입체영상 등 후반작업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순천향대학교 영화애니메이션학과도 마찬가지다. 현장과 동떨어진 채 교육을 위한 교육을 하지 않기 위해, 당장 현장에서 활용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살아 있는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려 끊임없이 업데이트 중이다.

영화, TV, 인터넷 등 영상매체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 상황에 발맞추어 학제간 다양한 융복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각 학교들은 영화‘영상’학과라는 명칭에 걸맞게 폭넓은 학제간 융합을 선보이고 있는데, 예를 들어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문화예술대학에서는 문화예술경영학과, 미디어영상연기학과 등 그동안 다른 영역이라 생각되어왔던 분야들을 한데 결합시킴으로써 독특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영화에 국한된 경영이 아니라 문화예술 전 분야에 걸친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거나, 영화 혹은 연극에 맞춰진 연기가 아니라 융합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대응할 수 있는 연기를 가르치는 식이다. 이러한 학제간 융복합의 중심에는 그 바탕이 되어줄 기본적인 인문학 교육이 자리한다. 단순한 기능과 현장 경험에 집착하기보다는 어떤 분야, 어떤 영역에 진출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인문학적인 바탕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정수완 교수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려면 세부적인 것을 다루는 손에서 출발하여 전체적인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눈을 길러줘야 한다. 영상이 곧 언어가 되는 시대인 만큼 영상으로 사고할 줄 아는 인재”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유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인문학이라는 기본에 깊게 뿌리내려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되려 함이다.

핵심은 여전히 제작경험 습득

많은 영화영상학과들이 영상 관련 콘텐츠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변화를 시도하는 와중에도 핵심은 여전히 영상제작에 있다. 주로 최대한 많은 제작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는 학과 특성상 1, 2학년 때에는 인문학적인 교양, 3, 4학년 때에는 실전 중심의 현장 교육이 이루어지는 게 보통이다. 다만 이제는 제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관객과 만나는 순간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통로를 마련 중이다. 매 학기 만든 영화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는 서경대학교나 건국대학교 내에 위치한 상영관 ‘KU시네마테크’ 등이 대표적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창작욕을 북돋는 건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다.

영상제작은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협동작업인 만큼 입학 이후부터 본격적인 교육이 이뤄진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과는 수능과 학부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등 기타 예술학과에 비해 선발 시 실기고사 비중이 낮은 편이다. 대신 그만큼 지원자들의 기본적인 소양과 끈기, 열정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서라도 학교별 커리큘럼과 정보를 꼼꼼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잘 맞는 옷처럼 자신에게 꼭 맞는 환경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지금 흘리는 땀은 피와 살이 된다

배우 박보영이 들려주는 입시노하우

첫걸음은 언제나 두렵다. 의욕은 있는데 방법을 모르는 당신을 위해 선배들의 첫걸음은 어땠는지 조언을 들어봤다. 보석 같은 경험담이 차가운 눈길 위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박보영 단국대 공연영화학부 08학번. EBS 청소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2006)으로 데뷔. 영화 <과속스캔들> <미확인동영상> <늑대소년> 주연.

-연극영화학과에 들어가 꼭 해야 할 일을 한 가지만 꼽자면. =스탭으로든 배우로든 자신의 전공이 아닌 다른 분야로 참여하여 공연을 무대에 올려보길 권한다. 내 전공이 아닌 다른 일을 함으로써 남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함께 작업하면서 공연이란 혼자가 아닌 공동작업이란 것도 실감할 수 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입시를 준비하면 좋을까. =만에 하나 목표하는 학교에 가지 못하더라도 낙심하지 않길 바란다. 나도 입시를 준비할 때 무척 힘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현장과는 다른 종류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지금 흘리고 있는 땀이 언제가 됐건 간에 그리고 어떤 분야에서건 반드시 피와 살이 될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후배들을 위한 당부의 한말씀 부탁한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겠지만 지금까지 한 노력을 생각하면서 한 발짝만 더 내디뎌보길. 꼭 나중에 현장에서 만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