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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들의 ‘드라마’ <디노타샤: 공룡대탐험>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와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3D>에 이은 또 한편의 ‘공룡’ 다큐멘터리인 <디노타샤: 공룡대탐험>(이하 <디노타샤>)은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디스커버리채널>이 참여하여 제작된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로, 원래 12시간 분량의 TV용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던 것을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의 내레이션을 더해 극장판으로 재편집한 것이다.

공룡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겠지만, <디노타샤>는 조금 특별한 원칙을 가지고 진행된다. 좀더 다양한 공룡의 모습을 소개하되 각각의 공룡들에게 ‘드라마’를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자신을 공격했던 거대 공룡에게 어른이 된 ‘삐죽이’ 알로사우루스가 벌이는 복수의 이야기나, 흉포한 공룡으로만 알려졌던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자신의 새끼를 지켜낸다는 모성의 이야기, 그리고 그외에도 세대를 넘어선 우정을 보여주는 공룡들의 공생의 이야기까지, 각각의 공룡들의 특성에 맞게 이야기가 덧붙음으로써 설명만 늘어놓기 쉬운 다큐멘터리의 딱딱함을 어느 정도 덜어냈다. 게다가 지어낸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한편으로 실제로 발견된 공룡화석에서 유추하여 만들어낸 것들이다 보니 영화의 몰입도를 유지하면서 효과적이고 자연스럽게 각 공룡의 생태나 습성들도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는 아빠가 어린 아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그림책을 읽어주듯 진행되는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도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12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70여분으로 추려내는 과정에서 최대한 많은 공룡의 모습과 다양한 에피소드를 넣겠다는 욕심 때문에 시간을 갖고 공룡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점은 아이들과 함께 극장을 찾을 어른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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