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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행성, 지구 <슈퍼노바 지구탈출기>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들이 나사의 비밀장소에 갇혀 있다는 루머는 오랜 세월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믿거나 말거나’ 같은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3D애니메이션 <슈퍼노바 지구탈출기>는 이런 발상에 기초하여 지구에 갇힌 외계인들이 탈출하는 모험담을 그려낸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밥 행성의 항공우주국 바사에서 일하는 스콜치 슈퍼노바(브렌던 프레이저)와 게리 슈퍼노바(롭 코드리)는 형제다. 우주비행사인 스콜치는 다른 행성에 투입되어 억류된 주민을 구출해 오는 임무를 수행하는 전문가이고, 게리는 임무통제실 컴퓨터 기기들을 조작하여 스콜치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맡고 있다. 부주의하고 허풍이 있는 스콜치와 소심하지만 신중한 게리는 외모와 성격이 정반대인 형제로 늘 티격태격하는 사이다. 스콜치는 게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둠의 행성인 지구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출발한다.

지구로부터 15광년 떨어진 밥 행성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국가라는 어리석은 개념을 갖고 있으며 전쟁이라는 야만적인 싸움을 하는 곳이다. 사막 지대의 편의점 앞에 착륙한 스콜치는 특수부대원들에게 생포되어 외계인들을 가두는 제한 구역으로 끌려간다. 게리는 연락이 두절된 스콜치를 구하기 위해 구조선을 몰고 지구로 떠난다. 키보드만 두드리던 게리는 험난한 과정을 겪으며 지구에 착륙하지만 역시 체포되고 만다. <슈퍼노바 지구탈출기>는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지만 풍자와 유머가 만만치 않다. 가령 외계인을 진압하는 지구인들 이름이 조지, 루카스, 크리스토퍼, 놀란, 제임스, 카메론 등인데 이런 장면들이 소소한 재미를 제공한다. 인터넷, 아이폰, SNS 등이 외계인 작품이라는 내용은 <맨 인 블랙>과 일맥상통한다. 외계 행성을 탈출하여 지구로 귀환하는 SF 공식을 거꾸로 활용한 <슈퍼노바 지구탈출기>는 형제애와 가족애를 확인하며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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