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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스타일] 내겐 너무 사랑스런 그녀

아만다 시프리드에게 배우는 파티 스타일링

2년 전, 나는 뉴욕의 한 호텔에서 영화 <디어 존>을 보며 초초하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토리는 어느덧 전장에 나간 남자주인공이 연인의 편지가 끊겨 절망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지만, 사실 영화 내용은 머릿속에 잊혀진 지 오래였다. 몇분 뒤면 <디어 존>의 진짜 ‘연인’이 내 눈앞에 현현할 것이므로.

뷰티 브랜드의 초청으로 뉴욕을 방문한 나는 그렇게 포시즌호텔 스위트룸에서 아만다 시프리드를 만났다. 메릴 스트립, 줄리언 무어 등 기라성 같은 배우와 나란히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는 배우라면 등장부터 압도당하지 않을까. 그러나 직접 문을 열고 들어온 그녀는 인사를 나누자마자 킬힐에서 내려와도 되겠냐는 농담 섞인 진담을 건넨 뒤 내가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맨발로 소파에 올라 앉았다. 한 시간 내내 강아지와 산책하는 일상부터 당뇨병 환자를 후원하는 일까지, 마치 브런치 테이블에서 수다를 떨 듯 이야기를 나눈 그녀는 전장에 나가는 무사처럼 다시 킬힐에 올라선 뒤 내 눈앞에서 서서히 멀어졌다.

모 영화 소개 프로그램의 사심 방송을 만드는 작가처럼, 그 이후 나는 그녀의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문이 들리면 사심 가득 담아 스크린을 사수하는 팬이 되었다. 그런 그녀가 한국을 첫 방문했다. 남자친구 저스틴 롱의 손을 꼭 잡고 한국 땅을 밟은 그녀는 2박3일간의 공식 일정 동안 단 한번의 굴욕적인 장면 없이 매번 완벽했다. 웃을 때마다 미간에 잡히는 주름도, 질문에 고민할 때 이마에 새겨지는 4개의 가로 주름도, 예쁘게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 그 호쾌한 웃음소리조차 너무나 사랑스러웠으니!

물론 그녀의 스타일링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그녀의 도톰한 입술을 물들인 장밋빛 레드 립스틱에 있다.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입술 1위의 영예를 안은 그녀의 입술은 <레드 라이딩 후드>의 발레리를 연기할 때처럼 붉디붉어야 더욱 관능적이다. 파티의 메이크업을 고민하고 있었다면 주저하지 말고 아만다의 레드 립을 따라해보길. 물론 그녀처럼 투명하고 깨끗한 피부에 매력적인 표정은 필수 옵션이지만.

tip 1 레드 립스틱을 바를 때는 잡티 없이 깨끗한 피부 표현이 필수다. 무턱대고 레드 립스틱을 바르면 5살 유아가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처럼 지저분해 보이기 쉬우니 우선 파우더로 입술을 가볍게 터치한 뒤 그 위에 립 라인을 따라 그릴 것. 라인을 완벽하게 그릴 자신이 없다면 립 라이너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tip 2 공식 일정 동안 그녀는 총 3번 옷을 갈아입었다. 누드 핑크 톤의 튜브톱 드레스부터 레드 도트 패턴이 돋보이는 블랙 원피스 등 스타일은 다양했지만 단 하나 공통점은 모두 미니 원피스였다는 것. 160cm가 채 되지 않는 단신의 그녀가 전혀 작아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무릎 위로 올라간 스커트 선이 시선을 분산시켜주었기 때문.

tip 3 손안에 들어가는 앙증맞은 클러치는 이번 시즌 파티 룩의 필수 아이템이다. 그녀 역시 일정 내내 클러치를 들고 다녔는데, 메이크업을 수정하는 동안 클러치에서 실을 꺼내 손뜨개질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 손뜨개질로 완성된 알록달록한 북마크는 공식 일정 마지막 날 그녀가 만난 난치병 소녀에게 깜짝 선물로 전달되었다.

tip 4 자선파티에서 그녀는 1:9에 가까운 드라마틱한 가르마를 탄 뒤 한쪽 어깨로 머리를 모두모아 늘어뜨리고 아래쪽에만 굵은 컬을 넣었다. 전문가의 손에 맡기기보다는 이른바‘망치 고데기’라 불리는 헤어 스타일러로 직접 연출해도 좋다. 머리끝에 헤어 세럼을 발라 열로부터 보호막을 만든 뒤 안쪽부터 두번 정도 돌려 C컬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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