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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서부극의 프리퀄 <사보타지>

존 브리쳐(아놀드 슈워제네거)는 마약단속반 브라보팀 리더다. 브라보팀은 한 거대 마약 조직을 처단하는 동시에 그들의 금고를 털어 그중 1천만달러를 빼돌리는데, 그 과정에서 요원 한명이 희생된다. 더군다나 빼돌린 장소에 있어야 할 1천만달러가 자취 없이 사라지면서 팀원간의 갈등과 불신이 점차 고조된다. 6개월의 징계 기간 이후 다시 모인 브라보팀원들. 그러나 그 무렵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팀원이 하나둘 살해된다.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캐롤라인(올리비아 윌리엄스) 형사가 브라보팀 요원들과 접촉한다.

정예 요원이 모인 것으로 묘사되는 브라보팀은 실은 한물간 집단처럼 보인다. 해체 직전의 조직이라는 사실은 처음부터 감지된다. 본격 액션물처럼 홍보된 것과 달리 <사보타지>는 실은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수사물에 더 가깝다. 액션장면은 시뮬레이션 사격 게임을 하듯 최소화된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처리된다. 존과 캐롤라인 형사는 늘 한발 늦게 현장에 도착하며 진짜 범인과 대면할 기회를 번번이 놓친다. 여기에 존의 트라우마와 관련된 사건이 하나의 대과거처럼 그늘을 드리운다. 존의 복수극으로 풀어낼 수도 있었을 이야기지만, 그가 복수를 시작하기 전에 영화는 끝난다. 이 때문에 복수를 위해 길을 떠난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현대판 서부극의 프리퀄로도 보인다. 더이상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액션이 ‘핫’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사보타지>는 올드 보이를 위한 전관예우 차원의 고별 무대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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