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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액션 누아르 <파이어스톰>
임정범 2014-07-16

홍콩의 도심에서 거대 크레인이 현금수송차량을 습격한다. 가면을 쓴 괴한들은 일사불란한 작전하에 금고를 탈취한다. 수송차량을 호위하던 경찰은 거친 총격전을 벌이지만, 무력하게 그들을 놓치고 만다. 수사팀의 총책임자 루이(유덕화)는 임무에 충실한 베테랑 경찰이지만 용의자 차오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일한 연결고리는 현장에서 잡힌 타오싱봉(임가동). 우연히도 루이와 안면이 있는 동창생으로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무장강도팀의 범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사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진목승 감독의 2000년대 영화에 꾸준히 각본을 쓴 원금린의 연출 데뷔작이다. 홍콩영화의 전형적인 범죄 누아르에 진목승 영화를 계승한 듯한 액션이 더해졌다. 수사팀이 현장을 급습하는 과정에서의 건물 폭파 장면이나, 시가지 총격 신 끝에 이어지는 가스 폭발은 진목승 감독의 장기를 충실히 재현한 티가 난다. 여기에 유덕화, 임가동의 노련한 연기까지 더해지면, 지난 10년 동안 홍콩 상업영화에서 확인한 액션 누아르의 기본은 갖춘 셈이다. 하지만 <파이어스톰>의 장점은 여기까지다. 범인을 쫓는 수사 기술은 CSI를 넘보고, 나름의 드라마를 넣어 비장함도 살렸지만, 남는 건 액션 연출의 야심뿐이다. 무장강도가 깔아놓은 덫에 경찰은 성실하게 순응(?)할 뿐 무력하게 쓰러지고, 유덕화의 열연은 액션의 희생자로 보일 뿐 그외의 활약은 비장한 표정에 그친다. 그로 인해 <파이어스톰>은 무장강도가 끌고 가는 ‘액션재난영화’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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