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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톡] 다음번엔 메시랑 한판

<족구왕> 시네마톡 현장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안재홍 배우, 우문기 감독, 이화정 기자(왼쪽부터).

족구왕.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이 느껴지는 단어다. 영화 <족구왕>의 존재감 넘치는 복학생 만섭(안재홍)이 딱 그렇다. 만섭이 캠퍼스에 불러일으킨 때아닌 족구 바람은 ‘빵 터지는’ 유머와 청년 세대에 관한 진지한 물음까지 동시에 실어나른다. 지난 8월19일 밤 CGV대학로에선 우문기 감독, 안재홍 배우와 함께한 <족구왕>의 시네마톡이 열렸다. <족구왕>에 대한 진득한 애정이 묻어난 이 밤의 대화는 시네마톡에 자리한 모든 이들에게도 “낭만의 씨”를 솔솔 뿌렸다.

이화정_왜 하필 ‘족구’인가.

우문기_복학생이 큰 가방에 물통과 우산을 꽂고 교정을 돌아다니는 모습에 영감을 받았다. 저 안에는 뭐가 있을까? 저 정도 크기면 족구공쯤은 들어가 있겠지 싶었다.

이화정_주인공 홍만섭은 어떻게 떠올렸나.

우문기_홍만섭은 지금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대학생이다. 캠퍼스에 나타나 낭만의 씨를 뿌리고 홀연히 사라지는 낭만의 화신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화정_안재홍 배우가 그 이미지에 들어맞았나보다.

우문기_재홍이가 시간이 많아서…. 복학생 옷을 입혀보니 ‘필’이 왔다.

이화정_안재홍 배우는 영화 출연 욕심에 족구도 못하면서 족구하는 영상을 계속 감독에게 보냈다는 제보가 있다.

안재홍_지난해에 로테르담영화제 때문에 바르셀로나에 갔다. 바르셀로나 하면 메시 아닌가. 같이 갔던 <1999, 면회> 촬영감독님이 우문기 감독님에게 영상을 보내보라고 했다. 영상 보내면서 <족구왕> 2탄 할 땐 바르셀로나에서 메시랑 붙어보자고 했다.

이화정_감독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배우가 시리즈 계획을 짜나.

안재홍_농담도 못하나.

관객_훈련은 어떻게 했나.

안재홍_하남시청 소속 족구 선수인 스턴트맨이 족구를 가르쳐줬다. 배우들은 한달 전부터 맹훈련에 들어갔다. 주3회 정도 하남에 가서 족구 연습을 했다.

남동철_만섭이 영어로 고백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안재홍_너무 기계적으로 외워서 지금도 똑같이 할 수 있다.

우문기_툭 치면 대사가 나온다.

안재홍_You…. (대사를 똑같이 줄줄 읊는다)

관객_<1999, 면회> 페이크 쿠키 영상으로 <족구왕>이 시작되지 않았나. <족구왕> 뒤에도 페이크 쿠키가 나온다. 광화문시네마의 전통인가.

우문기_픽사 영화에 붙은 단편처럼 만들려고 했다. 이렇게 된 거 전통이라고 해두자. 앞으로 스릴러와 격정 멜로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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