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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강효진 감독 <멋진 악몽> 촬영현장
윤혜지 사진 최성열 2015-01-23

오늘 가장 고생한 사람은? 개그와 애교로 무장한 송승헌의 ‘원맨쇼’ 앞에 주먹 꽉 쥐고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던 엄정화일까, 계속되는 테이크마다 ‘글라스’에 소주(를 가장한 생수)를 콸콸 따라 마시던 송승헌일까?

‘모범생’ 송승헌은 촬영이 끝나자마자 두꺼운 대본에 잔뜩 필기를 하며 모니터 중이다. “의외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던 차에 만난 시나리오”라며 개그 의욕을 활활 불태우고 있다. 강효진 감독이 “미남배우 이미지를 깨고 싶지 않은데 너무 많은 애드리브를 준비해온다”고 한숨을 푹푹 쉴 정도!

오랜만에 특기인 휴먼 코미디로 돌아온 강효진(오른쪽에서 두번째) 감독. “편한 생활 신은 모두 찍었다. 남은 11회차에 어려운 감정 신이 남아 있다”라며 사뭇 결의에 찬 표정으로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감독님, 안 웃는 게 너무 힘들어요~!” “초반엔 가정파괴범”으로 등장하는 엄정화가 송승헌의 연기 앞에 진지한 리액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장면의 비밀. “단계별로 계산된 디테일한 표정” 아래엔 추운 겨울밤의 촬영장을 견디게 하는 두툼한 담요와 따뜻한 커피가 숨어 있다.

“여기 주문 하나 추가요~!” 서울 풍납동 인근의 한 포장마차. 우렁찬 목소리가 가게를 가로지른다. 그런데 술과 안주 주문이 아니라 촬영 동선에 대한 주문이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강효진 감독. 다시 보니 그냥 포차도 아니고 <멋진 악몽> 63신 촬영현장이다. 감독의 주문이 떨어지자마자 스탭들은 일사불란하게 장비와 소품을 옮긴다. 촬영팀의 두 스탭은 술잔을 주고받듯 카메라를 서로 주거니받거니하며 얘기 중이다. “핸드헬드로 가보자.” “자리가 좁아서 정화 선배가 (프레임에) 걸려요.” “내가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그냥 가자.” 실내 촬영은 공간과의 싸움이다. 가게가 작아 최소한의 장비, 최소한의 스탭만 들어가도 디딜 곳이 없다. 주연배우 엄정화와 송승헌이 마주 앉은 테이블을 중심으로 모든 스탭과 촬영 장비가 가게 안에 빈틈없이 꽉꽉 들어차 있다.

누구는 장비에 걸려 넘어지고, 서로 발을 밟는 일도 예사. 프로페셔널한 두 배우만이 소란 중에도 침묵을 지키며 역할에 몰입 중이다. 오늘 장면은 신분이 뒤바뀐(?) 연우(엄정화)가 처음으로 성환(송승헌)에게 마음을 여는 장면. “나는 당신의 개”라며 애교를 부리는 성환 앞에서 연우는 슬슬 굳은 표정을 푼다. 평소 웃음이 많은 엄정화가 “터지는 웃음을 참느라 애를 먹고 있는” 촬영이기도 하다. <멋진 악몽>은 완벽한 변호사 연우의 ‘신분 하락’ 코미디다. 외모면 외모, 능력이면 능력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연우가 갑작스런 사고로 공무원 성환의 살뜰한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한달간 살아야 할 운명에 놓인다는 내용이다. 전체 45회차 중 이번 촬영으로 34회차를 마쳤고, 2월 초 크랭크업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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