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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사과를 원하는 게 아니다
씨네21 취재팀 사진 최성열 2015-03-10

신연식 감독 인터뷰

-문제 제기를 한 이유는 무엇인가.

=상업영화가 예술영화전용관에서 재개봉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예술영화전용관은 다양성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닌가. 물론 예술영화전용관도 산업적인 성과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예술영화전용관 없이 모든 영화를 일반 상영관에서 걸면 된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상업영화를 예술영화전용관에서 상영할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이번 일을 실수라고 인정하는 건지 <개훔방>을 배급한 리틀빅픽쳐스에 물어보고 싶었다.

-각본 크레딧에 올라간 김성호 감독의 이름을 삭제 요청했다.

=보도자료에 밝힌 것처럼, 지금으로부터 4년 전 <개훔방> 시나리오를 썼다. 하지만 엄용훈 대표가 초고로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얘기해 잔금도 못 받고 나와야 했다. 그 자리에 김성호 감독이 합류해 시나리오를 썼다. 하지만 제작사가 김성호 감독이 쓴 버전을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초고로 선택하지 않았고, 김성호 감독이 나를 찾아와 내가 쓴 버전으로 제작을 진행하고 싶다는 허락을 구했다. 내가 쓴 시나리오가 초고로 선택되지 않았기 때문에 잔금을 받지 못하고 나왔던 것인데 말이다. 물론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잔금을 받긴 했지만 말이다. 영화 촬영 직전, 김성호 감독이 시나리오가 내가 쓴 버전과 거의 달라진 부분이 없고, 투자배급사의 요청으로 일부를 수정했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엄밀히 얘기하면, 그의 이름을 각색 크레딧에 올리는 게 맞다. 자신의 이름을 각본 크레딧 가장 앞에 두는 건 이해할 수 없었다. 감독 표준계약서를 함께 준비했던 동료였기에 더 괘씸하다.

-보도자료가 배포된 뒤로 엄용훈 대표와 김성호 감독을 만날 생각은 없나.

=만날 이유가 없다. 할 얘기가 있으면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 된다. 사과를 원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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