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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실제 행적을 좇아가다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
김성훈 2015-05-06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다큐멘터리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는 김한민 감독의 전작 <명량>(2014)의 연장선상에 놓을 만한 작품이다. <명량>이 명량해전을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영화라면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는 명량해전 직전 이순신 장군의 16일간 행적을 좇는 역사다큐멘터리이다.

이야기는 ‘명량해전은 조선 수군이 승리한 전쟁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다. 김한민 감독, <명량>에서 왜적에 침투해 정보를 수집했던 스파이 준사 역의 오타니 료헤이, 이순신 장군 곁을 지킨 송희립 장군을 연기한 이해영, 나대용 장군을 맡은 장준녕 등 남자 4명이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명량해전 직전 조선 수군을 재건하기 위해 움직였던 이순신 장군의 행적을 따라가 당시 상황과 이순신 장군의 심경을 보여주는 것이 그들의 임무다. 이순신 장군이 승려들과 합심해 왜군과 맞선 석주관성을 시작으로 군량미를 확보하게 되는 고내마을, 육군으로 합류하라는 어명을 받게 되는 열선루,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는 서신을 보낸 회령포까지 여러 공간을 그들은 때로는 두발로, 때로는 자전거로 16일 동안 이동한다. 김한민 감독은 공간마다 얽힌 상황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이방인인 오타니 료헤이는 호기심을 가지고 임진왜란을 알아간다. 이해영과 장준녕은 <명량>에서 자신이 했던 대사를 선보이고, <난중일기>의 구절을 인용하며 오타니 료헤이의 이해를 돕는다.

주인공 4명이 이순신의 실제 행적을 좇아가며 당시 상황을 알려준다 는 점에서 ‘<역사스페셜> 임진왜란 편’이라고나 할까. <명량>의 특정 장면, <난중일기> 등 여러 고증 자료를 인용하며 이순신이 들렀던 공간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이순신의 심경이 어땠는지 역사를 잘 모르는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일본 역사는 왜 명량해전을 일본 수군의 승리라고 주장하는지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봤더라면 내용이 좀더 풍부했을 것 같다. 다큐멘터리가 꼭 논쟁적일 필요는 없지만, ‘명량해전은 조선 수군이 승리한 전쟁인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기엔 지금의 내용은 다소 단순하다. 물론 아이 손잡고 보러 가기엔 충분히 유익하다. 다큐멘터리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는 <최종병기 활>(2011)에서 감독과 조감독으로 함께 작업했던 김한민, 정세교 감독의 공동 연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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