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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보다 완성도 높은 공포 시리즈 <인시디어스3>
김현수 2015-07-08

<컨저링>(2013)의 제임스 완 감독은 귀신 들린 집을 배경으로 육체와 영혼을 분리시킬 수 있는 아이의 이야기를 접목한 <인시디어스> 시리즈를 만들었다. 한동안 맥이 끊겼던 공포영화 시리즈의 부활을 알린 <인시디어스: 두번째 집>(2013)은 <컨저링>과 같은 해에 개봉해 전세계에서 1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비평과 흥행 모두 큰 성공을 거뒀다. 3편의 제작은 진작부터 예고됐지만 <인시디어스3>는 전편의 성공에 무임승차할 생각은 없다는 듯 제작 전반에 변화를 꾀했다. 제임스 완 감독은 제작자로 물러나고 앞선 두편의 시리즈에서 각본을 쓰고 출연도 했던 작가 겸 배우 리 워넬이 직접 연출을 맡았다. 제임스 완 감독의 영화 세계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던 리 워넬 감독은 영화의 배경도 1편 이전의 시대로 옮겨 시리즈의 기원을 다룬다.

1편의 배경이었던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소녀 퀸(스테파니 스콧)이 영매사 앨리스(린 사예)의 존재를 알게 된다. 퀸은 앨리스를 찾아가 엄마와 한번만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영매사 일을 그만두려고 마음먹고 있던 앨리스는 퀸의 사정이 딱해 보였는지 한번만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그런데 앨리스가 퀸의 엄마를 불러들이는 의식을 치르는 동안, 그녀의 엄마가 아니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무서운 존재가 퀸과 퀸이 살고 있는 집에 들러붙게 된다. 이에 퀸과 앨리스는 앨리스를 통해 세상에 나오려는 다른 악령의 시도를 막기 위해 죽은 자들의 원혼이 떠도는 ‘더 먼 곳’으로 향한다.

최근 제임스 완 감독이 만든 공포영화 가운데 <컨저링>이 가장 대중적 인기를 누렸지만, 장르적 완성도에서는 <컨저링>보다 <인시디어스> 시리즈를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선 두편의 <인시디어스> 시리즈는 집이라는 일상적인 공간과 그곳에 놓인 소품을 활용한 공포 효과의 극대화와 더불어, 정교한 음악과 미장센의 활용 역시 돋보이는 수작이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리 워넬 감독은 전편의 미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이전 시리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3편만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려고 노력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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