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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FF 37.5] 정성으로 만든다
김현수 사진 백종헌 2015-10-30

<돌연변이> 특수분장 담당한 메이지 신재호 대표

영화 2015 <화장> <아이 엠 어 히어로> <돌연변이> 2014 <명량> 2013 <서유기: 모험의 시작> <더 파이브> <환상 속의 그대> 2012 <1942> <전설의 주먹> <용의자X> <돈의 맛> <파파로티> 2011 <고지전> <의뢰인> <블라인드> <최종병기 활> <촌철살인> 2010 <대지진> <포화속으로> <하녀> <사요나라 이츠카> <이끼> <심장이 뛴다> 외 다수

드라마 2015 <블러드> 2013 <굿닥터> 2012 <골든타임> <내 딸 서영이> <제3병원> 2011 <브레인> 1998 <백야 3.98>

뮤직비디오 박진영 <놀만큼 놀아봤어>

권오광 감독의 <돌연변이>는 생체실험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되어버린 청년 박구(이광수)가 주인공인 영화다. 캐릭터 전체를 CG로 만들어내지 않는 이상, 스크린 속 생선인간의 존재감은 단연 특수분장의 몫이리라. 그렇기에 특수분장 회사 ‘메이지’를 운영하는 신재호 대표에게는 <돌연변이>가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였을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작업 내내 그 어떤 영화보다 떨렸고 밤잠을 못 이룬 영화”였다고 한다. “처음엔 다들 완성 여부를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최소 3개월은 걸릴 작업을 한달 만에 완성해 첫 촬영을 무사히 마쳤더니 모두가 놀랐다. 그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신 대표가 보기에 주인공 박구는 소극적인 성격이었기에 생선 얼굴에서도 캐릭터가 묻어나야 했다. 초반 2D 모델링 작업을 하면서 잉어의 모습을 기본으로 삼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두터운 입술을 살리고 실제 배우 이광수의 코 모양새를 입혀 디자인했다”. 눈동자와 아가미 움직임은 CG 처리를 했지만 극중 입 모양의 움직임은 애니매트로닉스 탈을 직접 조종해 만들어냈다. 탈의 기본 형틀 제작은 0.001mm의 오차까지 표현해내는 정교한 3D 프린터 기술을 이용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만 하던 아날로그 방식과는 다른 방식을 적용했다.

그야말로 한국 특수분장의 살아 있는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신재호 대표는 최근에도 SF 애니매트로닉스 등 다양한 특수분장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하지만 신 대표의 마음 한구석에는 열심히 작업했지만 본편에서는 거의 삭제됐던 <전우치> 때의 기억이 남아 있었다. 당시 VFX 분야의 발전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특수분장도 디지털화를 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 그는, 특수분장 작업 공정에도 3D 모델링과 3D 프린터를 적극 활용했다. 그래서 지금은 특수분장 완성도는 높이되 제작 기간은 절반 이상 줄이는 새로운 공정 구조를 자체 개발했다. 지난 5년여 동안 틈틈이 <1942>나 <서유기: 모험의 시작> 등의 중국영화 대작들을 작업하면서 노하우를 쌓았다.

“분장은 결국 손맛이다. 3D프린터를 이용하지만 세밀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도와줄 뿐이다. 우린 기술을 이용해 정성으로 마무리한다”고 말하는 신 대표는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특수분장과 관련해서는 일단 해외 업체에 맡기고 보는 영화들을 볼 때 속상하기도 하지만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신재호 대표의 마음가짐은 스크린 속에서 생생하게 영화적으로 표현되는 특수분장의 진짜 가치로 오래 남을 것이다.

노트북으로 디자인한 생선인간

손으로 기본 틀을 만들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노트북으로 모델링을 한다. 신재호 대표는 권오광 감독이 가져다준 프랑스 작가 안느 카트린 베케 에쉬바르 사진 작업을 모티브 삼아 배우 이광수의 신체 비율을 적용해 생선인간을 디자인했다. 사진은 보름 만에 완성한 생선인간의 전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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