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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판타지가 만나는 세계 <괴물의 아이>
이주현 2015-11-25

동물들이 무리지어 살아가는 세계 쥬텐가이의 수장이 이제는 은퇴를 하고 신이 되겠다고 한다. 쿠마테츠는 이오젠과 함께 새로운 수장 후보감으로 거론된다. 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오만불손한 성격 때문에 쿠마테츠를 따르는 제자는 한명도 없다. 한편, 인간의 세계.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외톨이가 된 9살 소년 렌은 우연히 만난 쿠마테츠를 따라 괴물의 세계로 진입한다. 그곳에서 렌은 큐타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강해지기 위해 쿠마테츠의 제자가 되기로 한다. 자상하게 가르칠 줄 모르는 쿠마테츠와 고분고분 따를 줄 모르는 큐타는 늘 투닥거리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새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나 열일곱이 된 큐타는 인간세계의 삶에 점차 관심을 갖게 된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현실과 판타지가 만나는 접점의 세계를 이야기의 토대로 삼아왔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에선 시간을 휘어놓았고, <썸머워즈>(2009)에선 현실에 사이버 가상세계를 접속시켰고, <늑대아이>(2012)에선 늑대인간과 인간의 사랑을 완성시켰다. <괴물의 아이>에선 괴물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나란히 공존한다. “인간은 나약해서 가슴속에 어둠을 품고 있어”라는 대사로 표현되듯, 동물들은 인간을 위험한 존재로 간주한다. 가슴속 어둠의 구멍을 메우는 건 사랑이다. 다른 말로 희생이다. 사랑이 우리를 온전하게 만든다. 그 사랑이 <늑대아이>에선 모성으로 구현되고 <괴물의 아이>에선 부성으로 그려진다. 뭉클함은 전작에 비해 덜하지만 소년만화를 보는 듯한 유쾌함이 활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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