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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상학과] 영상언어의 시대가 온다
송경원 2015-12-07

한국 영화산업은 나날이 성장 중이다. 지난해 총 관객수는 2억명을 돌파했고 한국영화 누적 관객수만 놓고 봐도 1억명 돌파가 어느새 당연한 일이 된 요즘이다. 영상매체와 플랫폼이 다변화하면서 영화의 위기가 올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지만 영화에 국한되지 않고 영상분야 전반으로 시야를 확대한다면 여전히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성장세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역동적이고 총체적인 감각이 필요한 영상분야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최근 영상분야 성공의 키워드는 바로 이같은 다변화 시대에 적합한 융복합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하는가에 달렸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산업의 경쟁력은 곧 인재 육성을 기반으로 한다. 영화영상학이 앞으로도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분야인 이유다.

“전천후 영상형 인재”를 키운다

영화를 넘어 영상으로 영역을 확장시켜보면 그 양상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제 영상매체는 TV나 극장을 넘어서 인터넷, 모바일 등 생활 속으로 파고들어오는 추세다. 영상매체는 경계 구분 없이 다방면으로 확장 중이고 요즘 세대는 글로 읽는 것보다 영상으로 보는 게 더 익숙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영상은 문자를 뛰어넘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 바야흐 ‘영상언어’의 시대다. 이에 발맞추어 전국의 영화영상학과도 다변화된 시장에 걸맞은 인재 양성을 위해 시시각각 새로운 커리큘럼을 연구 중이다. 바야흐로 경계 구분 없이 확장 중인 영상언어의 시대에 제대로 보고 재밌게 만들고 효과적으로 보급할 수 있는 “전천후 영상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다수 영화영상학과들이 전통적인 필름 제작에 국한하지 않고 이러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발맞추어 나가고 있다. 영화학과가 아니라 영화영상학과라고 포괄적인 학과명을 제시하는 것 역시 이런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상 관련 학과들은 전국에 100여개가 넘었지만 최근엔 점차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관련 분야의 산업적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은 아니다. 다만 현장에서 요구하는 전문인력은 예전처럼 특정 전공에 국한된 인재가 아니라 융복합적 사고를 지닌 통합적 인재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좋은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가르치던 전통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그야말로 ‘잘 보고 잘 사는 법’을 배우고 익히는 방향으로 조금씩 초점을 전환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영화영상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한 가지 매체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다양한 매체가 주고받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최근 영화영상학과들은 기반이 되는 하나의 매체를 중심으로 여러 영상매체에서 활용될 수 있는 문법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때 각 영화영상학과마다 조금씩 다른 특색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반이 되는 학문에 지향하는 목표에 따라 각기 다른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영화영상학과들의 커리큘럼이 어떻게 다른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나면 자신이 목표로 하는 영상전문가에 대한 밑그림도 그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 대다수 영화영상학과들이 전통적인 필름 제작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영상분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영화감독, 프로듀서, 촬영감독, 편집기사 같은 전통적이고 필수적인 분야 이외에도 뉴미디어 환경에 맞춘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교육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모든 새로움은 전통적인 안정감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모든 길은 하나로 통한다’는 격언처럼 최근 영상분야의 추세는 모든 걸 전문적으로 잘할 수 있는 인재가 아니라 어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전천후 인재, 그러니까 기본이 탄탄한 사람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TV, 인터넷 등 영상매체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 상황에 발맞추어 학제간 다양한 융복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각 학교들은 영화‘영상’학과라는 명칭에 걸맞게 폭넓은 학제간 융합을 선보이고 있다.

현장과 이론의 조화가 중요하다

영화영상학과의 커리큘럼은 크게 이론과 실기로 명확히 구분된다. 대개는 촬영현장 실습이나 작품을 직접 찍어보는 등 실기 위주의 커리큘럼이 중심이지만 최근엔 이론적인 기반을 튼튼히 하려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당장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기술보다는 영상 자체의 이해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동국대학교 유지나 교수는 “기존의 구조들이 엄청나게 빠르게 붕괴되는 상황에서 예술은 직업 이전에 살아가는 방식에 관한 문제다. 더 크게, 더 멀리 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기존 관습을 충실히 배우는 것보다는 창의적인 사고를 위한 깨어 있는 도전정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령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은 이제 생긴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학과지만 그래서 더욱 경쟁력이 있다. 학교쪽에서 의욕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 중 각종 기자재는 기본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지금 시도하는 것이 ‘최초’가 된다는 면에서 신생학과 특유의 열정적인 에너지는 영화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현장감을 닮았다. 게다가 영상으로 보고 듣고 말하는 데 익숙한 세대인 만큼 말하듯이 찍고 읽듯이 분석이 가능해 벌써부터 웬만한 아마추어 제작팀이 제작한 영상보다 훨씬 퀄리티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반면 전통과 안정감을 바탕으로 기본부터 차곡차곡 다지는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같은 전통의 명문도 있다. 최근 이론교육을 한층 강화함에 따라 어떤 영상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인문학적 사고력을 기르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더해 폭넓은 학제간 융합을 통해 영화제작을 넘어서 예술경영, 기획, 배급 등 산업적인 이해 또한 높이고 있는 추세다. 기본에 충실하고 동시에 경계를 넘나드는 최근 영화영상학과의 적극적인 대응은 결국 잘 다져진 인문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유동적으로 대응하는 뿌리 깊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서라도 막연히 영화 혹은 영상이 아니라, 학교별 커리큘럼과 정보를 꼼꼼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잘 맞는 옷을 고르기 위해서는 자신과 학과, 양쪽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