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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x cross]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인정받고 싶다
김성훈 사진 오계옥 2015-12-21

세 번째 싱글 <나쁜 여자> 발표한 신인 걸그룹 퍼펄즈

우영, 건희, 은용(왼쪽부터).

퍼펄즈? 다소 생소한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퍼펄즈는 지난해 데뷔한 신인 걸그룹이다. <1. 2. 3>를 시작으로 두 번째 싱글 <나쁜 짓>을 연달아 냈고 지난 11월 세 번째 싱글 <나쁜 여자>를 발표했다. 다소 끈적끈적했던 <나쁜 짓>과 달리 <나쁜 여자>는 발랄하고, 씩씩한 색깔의 음악이다. 실제로 만난 퍼펄즈는 다소 거친 매력이 인상적이었던 싱글 재킷 사진과 달리 호기심 많은 소녀들이었다. 그래서 그녀들이 스타가 될 것 같냐고? 언제 어떻게 뜰지 모르는 게 걸그룹 아닌가.

-(세 사람을 차례로 가리키며) 음, 이쪽이 섹시함을 맡은 건희씨, 카리스마를 담당하는 막내 우영씨, 청순함을 책임지는 은용씨?

=(다 함께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우와, 다 맞혔다. 안녕하세요. 신인 걸그룹 퍼펄즈입니다.

-퍼펄즈가 무슨 뜻인가.

=은용_화려한 장식이라는 뜻을 가진 ‘purfle’의 복수형이다. 가요계를 화려하게 장식하라는 의미다.

-작명은 누가 했나.

=건희_소속사 대표님께서 지어주셨다. 되게 오래 걸렸다더라.

-멤버는 원래 3명이었나

=건희_6명이 모여 서바이벌 형식으로 연습하다가 최종적으로 우리 셋이 살아 남았다.

-3번째 싱글 <나쁜 여자>가 지난 11월17일 발매됐다. 반응이 어떤가.

=우영_아직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난 앨범보다 밝아서 신선하다는 얘기가 많더라.

-다소 거칠어 보이는 제목과 달리 가사는 여자가 나쁜 게 아니라 여자를 나쁘게 만드는 건 남자의 잘못이라는 내용이던데.

=(일동 박수치며) 와, 가사를 제대로 해석하신 거다. 실제 경험이 반영된 가사냐고? 작곡가 선생님이 써주신 거다.

-연애 경험이 없으면 가사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겠더라.

=건희_동생들보다는 연애 경험이 많지만, 지금은 연애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은용, 우영_연애는 나중에 해야지. 일이 우선이다. (웃음)

-멜로디가 끈적끈적한 지난 싱글 <나쁜 짓>보다 확실히 경쾌한 음악이더라.

=은용_주변 사람들은 이번 싱글이 우리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발랄하고 씩씩해서.

-지난 싱글부터 ‘나쁜’이라는 형용사를 붙이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설마 나쁜 여자들은 아니겠지.

=건희_‘나쁜’이라는 형용사를 쓰면 사람들이 기억하기 쉽고, 재미있지 않나.

은용_우리는 전혀 나쁘지 않아서 노래로라도 간접적으로 나쁜 여자가 되는 것 같다. 나는 나쁜 여자다, 여우다라고 생각하며 노래를 부르니까. (웃음)

-아직은 사람들이 퍼펄즈를 잘 모르는데 걱정이 되진 않나.

=은용_처음에는 무대 위에서 되게 긴장했다. 실수 한번 하면 어쩔 줄 몰라 하고. 요즘은 실수를 많이 하지 않지만 실수해도 여유 있게 대처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열심히 활동해서 팬들에게 우리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건희_26살에 데뷔해서 다른 아이돌 그룹 친구들에 비해 나이가 좀 많다. 힘들게 데뷔한 까닭에 처음에는 조급해하고 초조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20대를 보낼까봐. 멤버들과 함께 준비하면서 지금은 나이에 대한 강박관념이 많이 없어졌다.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사람들이 알아주실 거다.

-막내 우영씨는 말수가 적은 편인가. 랩을 되게 잘한다던데.

=우영_어릴 때부터 흑인 음악을 즐겨 들었고, 랩을 좋아했다. 요즘은 가사도 직접 쓴다. 나중에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언프리티 랩스타>나 <쇼 미더 머니>에 도전해봐도 되겠다고? 준비가 되면.

-은용씨는 미국 가수 알리시아 키스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은용_특히 그녀가 노래 <이프 아이 에인 갓 유>(If I Ain’ t Got You)를 폭발적으로 부르는 게 강렬했다.

우영_은용 언니가 피아노를 되게 잘 치는데, 피아노를 치면서 그 노래를 잘 부른다.

-취미는 뭔가.

=건희_<토이 스토리> 캐릭터 같은 피겨 수집.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다. 한 10개 모았다.

우영_집에서 IPTV로 영화 감상하는 걸 즐긴다. 극장? 극장 가면 영화 보는 것 말고 다른 건 못하니까….

은용_요리를 좋아한다.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청국장. 언젠가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 도전하고 싶다. 요즘은 <냉장고를 부탁해>가 인기 많다고? 그래서 건희 언니가 냉장고를 채우고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웃음)

-한국의 데스티니스 차일드(비욘세, 켈리 롤랜드, 미셸 윌리엄스가 멤버였던 미국 그룹. 2005년 해체됐다.-편집자)가 되는 게 목표라고 들었다.

=우영_데스티니스 차일드의 음악 스타일을 보면 가창력이 중요한데 그게 우리가 가진 색깔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들처럼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인정 받는 그룹이 되고 싶다.

-다음 앨범에선 어떤 시도를 하고 싶나.

=은용_가창력 같은 음악적인 기술을 좀더 보여드리고 싶다.

건희_멤버 세명의 색깔이 제각기 달라 각자의 개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을 만나고 싶다. 악기도 잘 다룰 줄 아니까. 조급해하지 않고 어떤 음악이라도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고 싶다.

-빨리 뜨고 싶은 마음은 없나.

=(일동 함께) 빨리보다 오래. 오래가는 게 중요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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