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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장난감의 우정 <극장판 꼬마버스 타요의 에이스 구출작전>
김수빈 2016-01-20

어린 시절 갖고 놀던 장난감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주인에게 버려졌거나 분실된 장난감들이 모여 그들만의 왕국을 만들었다. <극장판 꼬마버스 타요의 에이스 구출작전>은 쓰레기 소각장 건너편에 위치한 장난감들의 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빨간 스포츠카 장난감 에이스(김영선)는 두리(정혜옥)의 보물 1호다. 어느 날 두리는 하굣길에 에이스를 잃어버린다. 차도에 떨어진 에이스는 쓰레기 소각장으로 옮겨지고 이내 장난감들의 나라에 실려간다. 에이스는 장난감 나라 여왕을 만난 자리에서 인간인 두리를 옹호하다 감옥에 갇히고 만다. 둘도 없는 친구를 잃고 낙심해 있던 두리는 만능버스 타요(문남숙), 정비사 하나(최하나)와 함께 에이스를 찾아 장난감 나라로 향한다.

서울 시내를 누비며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친숙한 캐릭터로 자리잡은 꼬마버스 타요가 이번엔 스크린 위를 달린다. 러닝타임은 48분으로 짧지만 짜임새 있는 플롯에 반전까지 알차게 들어서 있다. 서울 시내와 가상의 장난감 나라를 넘나드는 자동차 추격전, 로봇으로 변신한 자동차들의 전투 신 등 박진감 있는 볼거리와 캐릭터들이 어우러지는 뮤지컬 무대 등이 삽입돼 어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격화된 장난감들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토이 스토리> 시리즈가 떠오르지만 이 영화는 ‘자동차’라는 소재의 특성을 부각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봤듯 범퍼에 달린 헤드라이트와 공기흡입구는 자동차의 눈과 입이 되고 네개의 바퀴는 다리가 되어 생생한 표정과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캐릭터의 성격을 십분 반영한 다양한 종류와 디자인의 자동차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고급 세단의 우아한 외형에 비해 속은 트라우마로 얼룩진 여왕, 곰을 닮은 귀여운 외모가 콤플렉스인 자동차 또리 등 여러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매력을 선보인다. 장난감 중에서도 특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어린 관객이 열광할 만하다. 아이들에게 장난감은 인생의 첫 친구다. 인간과 장난감이 서로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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