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ovie > 무비가이드 > 씨네21 리뷰
<빅 쇼트>를 본 당신에게 추천하는 영화 3편
씨네21 데일리팀 2016-01-26

빅쇼트

‘서브프라임모기지’, ‘CDO’, ‘신용부도스와프’… 머리 아프다. <빅 쇼트>를 봤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면? 경제 공부를 해야 할까? 물론 그게 정답이다. 지금 당장 서점으로 가서 관련 서적을 구입하는 게 좋겠다. 아니면 다음 3편의 영화가 참고가 될 수 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를 다룬 <빅 쇼트>를 보기로 마음먹은 당신은 아마 이미 이 영화들을 봤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혹시나 보지 못했다면 반드시 챙겨봐야 할 영화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과 정부가 어떻게 세계 경제를 말아먹었는지 더 알고 싶다면 말이다.

인사이드 잡

1. 인사이드 잡 (2010)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앨런 그린스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래리 서머스,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벤 버냉키, 하버드대학과 컬럼비아대학 총장 등. 누구냐고? 당시 <인사이드 잡>의 인터뷰를 거절한 사람들과 기업이다. 대충 봐도 미국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인물들이다. <인사이드 잡>은 실제 경제 관료, 기업가, 정치인, 저널리스트, 학자들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신청과 세계 최대 보험사 AIG의 몰락에 대해 직접적으로 묻는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고. 사실 <인사이드 잡>은 <빅 쇼트>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빅 쇼트> 심화과정이라고 해야 할까. 맷 데이먼의 친절한 내레이션이 있지만 아무래도 잘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그래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분노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늘 열심히 일하지만 돈을 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될 테니까. 2011년 아카데미 영화제 장편다큐멘터리 수상작이다.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2. 마진 콜 : 24시간, 조작된 진실 (2011)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이하 <마진 콜>)에는 어려운 용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경제 용어 대신 영화가 전하는 건 분위기다. 그 분위기는 엄청 살벌하다. 영화는 2008년 금융 위기 사태가 벌어지는 월스트리트의 (리먼 브러더스가 연상되는) 한 금융사의 24시간을 다룬다. 주인공은 샘 로저스(케빈 스페이시)다. 회사의 부회장 정도 될까. 영화는 대량 정리해고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회사는 망할 위기에 놓였다. 보너스를 제하고도 연봉이 960억원쯤 되는 회장 존 털드(제레미 아이언스)는 임원들을 소집한다. 그들은 자신의 돈을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을지 논의한다. 정리해고 된 직원들? 알 바 아니다. 이들은 결국 이렇게 결정한다. 자신들이 만든 (정확한 용어는 모르지만) ‘쓰레기 증권’을 다른 회사에 팔아버리기로 한 거다. 한마디로 폭탄 돌리기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절대 손해보지 않는 사람들. <마진 콜>을 연출한 J.C.챈더 감독은 일련의 과정을 특유의 분위기로 전한다. 설명하기 힘든 그 어떤 분위기, 돈을 쫓는 괴물을 보는 서늘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못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도 볼거리다. 2012년 아카데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이다.

월 스트리트

3. 월 스트리트 (1987) 올리버 스톤 감독의 전성기 작품이다. 마이클 더글러스가 악덕 금융가 고든 게코를 연기한다. 2008년 금융 위기와 별 상관 없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빅 쇼트>의 초반부에 나오지 않던가. 2008년의 몰락은 그 기원이 있다. 1980년대부터 월가의 탐욕은 그 끝을 정하지 않고 커져갔다. 마침 신자유주의를 내세운 레이건 정부가 들어섰다. 그 시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월 스트리트>다. 그러니까 2008년 금융위기는 대략 20년 전부터 고급 양복을 입고 포르쉐, 페라리 타던 월가의 나쁜 놈들이 이미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탐욕의 기원이 궁금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