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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 없이 현실적인 무협의 매력을 살렸다
이화정 사진 오계옥 2016-02-16

<자객 섭은낭> 감독 허우샤오시엔

장편으로는 <빨간풍선>(2007) 이후 8년 만이다. <자객 섭은낭>을 만드는 데는 실질적으로 2년의 기간이 필요했지만, 그간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타이베이영화제, 금마장영화제 등에서 조직위원장 역할을 잇따라 맡으며 작품 외적인 일로도 바빴다. ‘왜 이렇게 영화를 안 만드냐’는 관객의 핀잔이 들리는 듯했다는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창작자로서 그간의 고민을 한편에 쏟아부었다. <자객 섭은낭>의 개봉에 앞서 한국을 찾은 허우샤오시엔 감독을 만났다.

-리안 감독의 <와호장룡>(2000)이나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2013)처럼 무협영화를 만들거나 지아장커 감독의 <천주정>(2013) 같은 경우 현재의 사건을 가져와 무협영화의 형식을 입혔다. 중화권 감독들에게 무협영화를 만드는 일이 일종의 숙명이나 오랜 열망처럼 느껴진다.

=중화권에는 무협소설이 굉장히 많다. 무협소설이 아주 오래전부터 발달했다. 이미 당나라 시대부터 자객, 협객이 나오는 무협소설이 있었다. 그 영향으로 나도 성장기에 무협소설이나 무협영화를 많이 접했다. 또 무협 관련 드라마는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자연스럽게 많이 봤다. 중화권 사람들에게 무협이라는 건 익숙한 표현 방식이고 그래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형식이기도 하다. 무협이 다른 곳에는 없는 중화권만의 독특한 소재이다 보니 연출자로서 만들고 싶은 욕심도 더해지는 것 같다.

-어릴 때 책방에서 하도 무협소설을 많이 읽어 더이상 읽을 책이 없어서, 옆에 있는 연애소설을 읽었다고 하던데. 그때 그렇게 닥치는 대로 읽었던 무협소설 중 가장 좋아했던 책이나 작가가 있었다면.

=정말 많이 봐서 그 흐름을 다 알고 있다. 초기 무협소설을 보면 과장된 게 많았다. 손으로 장풍 한번 날리면 한꺼번에 100명이 넘는 사람이 넘어지는 거다. 그런 작품들을 보다가 <와룡신>(臥龍神), <제갈청운>(諸葛靑雲),<유잔양>(柳殘陽) 같은 작품들에 점점 심취하기 시작했다. 중학생 때 그런 작품들을 보면서 무협 장르에 더 빠져들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김용 작가의 작품도 수준이 업그레이드된 무협소설이라 스토리도 있고 꽤 볼만했다. 초기 무협소설들이 과장되고 내용의 개연성이 없는 작품들이 많았다면, 점점 스토리가 탄탄해서 납득이 가는 작품이 많아졌다.

-<자객 섭은낭>은 9세기 당나라의 전기소설 중 배형의 <섭은낭>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곤륜노>를 비롯해 그의 소설은 신선도술의 기이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어, 후세의 이른바 ‘신마검협소설’의 선구가 되었다고도 평가받고 있다. 그 원작의 특히 어떤 지점에 매료되었나.

=대학생 때 그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아마 중학생 때보다 이때 무협소설을 더 많이 본 것 같다. 당나라를 배경으로 한 짧은 소설들은 당시 시대상을 나타내면서 스토리가 심플했다. 또 당시의 보편적인 생활상도 나타나 있고 해서 주목하게 되더라. 가끔 흑마술을 통해 사람들을 해치는 등의 비현실적인 설정도 있었지만, 옛날 무협영화처럼 장풍 한번에 사람이 다 날아가는 설정은 없었다. 그래서 이걸 영화로 한번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거다. 특히 당나라는 역사 고증이 잘되어 있어서 영화로 만들 때 공부할 수 있는 자료도 많았다.

-무협소설뿐 아니라 호금전이나 장철의 무협영화도 많이 봤을 텐데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너무 많아서 어느 한편을 손으로 꼽기가 힘들다. 열세살 때부터 무협영화를 봤는데 중국 작품뿐만 아니라 일본 사무라이 영화들도 상당히 많이 봤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1954)와 같은 일본 무협영화에 심취했던 건 일본 작품들이 굉장히 현실적이어서였다. 영화 속 검들이 실제로 사용됐던 검이기도 하고, 당시 사용했던 검이 현재까지 남아 있다. 그런 전통이 계속 내려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영화는 공연용으로 쓸 뿐 실제 검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영화화하는 과정에서는 무협영화의 문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스탭 구성도 중요했을 것 같다. 랴오칭송(제작), 마크 리 핑빙(촬영), 임강(음악) 등 늘 작업했던 스탭진 외에 무술 분야에는 새로운 영입이 필요했겠다.

=스탭을 구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무술지도팀이었다. 대부분 무협영화가 슬로모션으로 무술을 과장되게 보여주는데, 나는 반대로 현실적인 무술을 구현하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처음에는 홍콩에서 무술로 잘 알려진 동위의 무술팀과 접촉했다가 그 제자인 젊은 팀과 일하기로 해서 <적벽>(2008), <대마술사>(2012), <세 도시 이야기>(2015) 등에 참여했던 유명철 무술감독이 합류했다. 그는 무술 설계 지도도 대단하지만 와이어 사용에도 능숙한 스탭이었다.

-<자객 섭은낭>은 중국 무협영화의 오랜 전통에 비춰보건대, 중력의 지배를 받지 않는 호금전의 유려한 액션이나 유혈이 낭자한 장철 영화의 남성적 비장미, 그리고 최근작 중에서는 <일대종사>의 화려한 권법 같은 것들과는 대조적인 액션 연출을 선보인다. 쫓고 쫓기는 결투 중 나뭇가지에 옷이 걸리는 연출 같은 건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는 무협영화에서는 쉽지 않은 시도인데,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액션 연출을 했나.

=액션 연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중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무술팀에 중력의법칙을 무시하는 건 절대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조건 현실에 가까워야 한다. 예를 들어, 날아가는 장면이 있더라도 최소한 나무를 붙잡고 튕겨가는 반동이 있어야지 그냥 바닥에서 바로 튀어서 날아가면 안 된다는 거다. 아무리 무협영화라도 액션에 최소한의 제한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만약에 이런 현실적인 제약이 없다면 슈퍼맨이 되는 게 아닐까 싶었다.

-화살을 쏘는 장면에서도 CG의 사용을 자제하고 아날로그적인 연출을 하는데, 요즘은 현란한 장면 연출이 가능한 시대이다 보니 오히려 이런 연출이 주는 신선함이 있다.

=요즘은 CG를 너무 과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과녁에 들어가는 장면을 제외하고 화살을 쏘는 장면에서도 CG를 사용하지 않았다. 화살이 날아가는 장면까지 그런 효과를 사용하는 건 너무 과하지 않을까. 최종적으로 와이어를 지우는 정도에서 CG를 사용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현실적인 제약을 두고 영화를 만드는 것이 영화에 대한 자유로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무술 장면 중, 가장 주력한 핵심적인 장면 연출을 꼽는다면.

=초반에 등장하는 섭은낭(서기)과 전계안(장첸)이 지붕 위에서 싸우는 장면이다. 영화에서 섭은낭이 전계안보다 무술 실력으로 보면 고수임에도 피하기만 하고 직접적으로 공격하지는 않는다. 자신을 알아보게 하는 게 목적인 거다. 그냥 춤을 추듯이 액션의 동작을 가져갔다. 그외의 액션 장면들이 스토리에 따라 현실적으로 갔다면, 이 장면은 좀더 감정에 충실했다.

-원작에 명시된 은낭의 무술 실력과 비교해볼 때 영화 속 은낭은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춘 고수인가. 그리고 그를 데려다 무술을 가르친 여도사는 도교의 영향을 받은 것 같은데 어떤 인물인가.

=여도사는 도교와 연관된 인물이 맞다. 그 당시 불교가 많이 전파되기 이전이었고 도교의 영향이 컸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설정을 보면, 안녹산의 난(절도사 안녹산이 향락에 빠진 현종을 구실로 일으킨 난. 당나라의 국력이 쇠퇴해져가는 원인을 제공한다.-편집자) 당시에는 먹을 것이 없어 사람들이 소나 말을 잡아먹고, 심지어 자기 자식을 먹을 수는 없으니 서로 자식을 바꾸어 잡아먹는데, 여도사(가신 공주)의 사부가 가신 공주와 쌍둥이였던 가성 공주를 구해주는 뒷이야기가 있다. 원작 소설에는 은낭의 훈련 과정이 나오고 실력도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은낭은 나무 위에서 독수리가 날아다니고 있으면 나무를 점프대로 삼아 뛰어올라 독수리를 잡아챌 정도의 실력을 가진 자객이었다. 너무 과장된 것 같아서 그런 설정들은 영화에서는 빼버렸다.

-단검을 든 여자 고수 설정은 호금전의 기념비적인 작품 <대취협>(1965)의 여검객(정패패)에게서도 볼 수 있다. 단검이 스타일리시한 액션으로 활용되었던 것과 달리, 섭은낭에겐 목적을 위한 단순한 도구로 활용된다.

=여자 자객은 당나라를 배경으로 한 무협소설을 보면 많이 나온다. 여자 자객은 보통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린다. 그들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아이도 죽이고 남편도 죽이고 모든 퇴로를 없애고 간다. 섭은낭은 자객이라는 신분이다 보니 장검을 등 뒤에 꽂고 다니든지 해야 하는데 그건 좀 비현실적이더라. 그래서 생각한 게 단검이었다. 장검은 길게 휘두르다 보니 허점이 보인다면, 단검은 가까이 있을 때 빠른 동작과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다. 나는 보통 무협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시간을 길게 끌면서 오래 싸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싸우는 두 사람이 정말 대단한 고수이면 오래 싸울 수 있지만, 대부분 싸움이 빨리 끝나는 게 맞다.

-원작의 당나라라는 설정을 고수한 이유와 이 시대상을 통해 보여주려고 한 건 무엇이었나.

=당나라 자체가 매력적인 시대다. 그 당시를 묘사한 배경이나 그림, 자료도 많이 남아 있다. 실크가 가장 번성했던 시기도 그때였다.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시대가 아닐까 했다. 다양한 스토리가 많으니 연출자로서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영화로 계속 찍는다고 해도 영원히 못 찍을 스토리가 무궁무진한 시대일 거라고 생각한다. 당시의 단편소설도 많이 보고, 실제 역사 자료도 많이 보려고 했다. 실제 시대 상황을 반영하려고 노력을 다했다.

-필름 작업을 고수하는데, 이번 작품은 35mm 필름으로 촬영한 뒤 디지털 변환을 했다. 영화 속 풍경들이 필름 작업으로 더 잘 전달될 수 있었다.

=나는 여전히 필름이 가장 좋은 색감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디지털로 전환하더라도, 필름이 가지고 있는 원래의 색감이 워낙 좋아서 필름 작업을 고수한다. 이번에 필름만 44만자를 썼다. 필름이 없진 않지만 너무 비싸니 그게 문제다. 현상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비용이 들고 또 디지털로 전환해야 하니 그 과정에서도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필름이 주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에 계속 필름 작업을 하게 될 것 같다.

-몇 가지 눈에 띄는 장면 연출이 있다. 첫 번째 신에서, 흑백이었다가 강렬하게 붉게 물든 호수가 컬러로 전환된다. 흑백의 전환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가성 공주가 칠현금을 연주하는 장면과 은낭이 욕조에서 목욕하는 장면에서 화면비율이 확장된다.

=처음의 흑백 장면은 소설의 프롤로그에 해당된다. 은낭의 과거를 상기시키기 위해 오래된 흑백영화의 작업 방식을 참고했다. 영화의 제목이 뜨고 나서부터는 흑백이 컬러로 전환되는데, 이야기가 현재의 시점으로 옮겨온 것을 의미한다. 공주가 연주하는 건 칠현금이라는 악기인데, 악기가 길다. 그래서 화면을 길게 처리하고 싶었다. 예전이라면 영화를 찍고 화면비율을 바꾸는 게 어렵지만 지금은 예전과 다르게 DCP(디지털 시네마 패키지(Digital Cinema Package)의 약자로 디지털 마스터링 된 상영용 영화 파일을 말한다.-편집자) 작업을 하다 보니 그런 변환이 자유롭게 가능하다.

-<쓰리 타임즈>(2005)는 물론이고 옴니버스영화 <그들 각자의 영화관>(2007)에서 당신이 짧게 연출한 단편에서도 서기와 장첸의 호흡을 볼 수 있었다. 왕가위 감독에게 장만옥과 양조위의 사랑이 있다면, 당신의 영화에서는 서기와 장첸이 그런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두 사람이 너무 친하기 때문에 애정이 가득한 장면을 담아내기 힘들다. (웃음) <쓰리 타임즈>에서 좀 그런 애틋한 스토리가 있긴 했는데, 너무 친해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사랑이 이루어질 것 같은 가능성이 있었으나 안 됐다. 스크린 밖의 모습이 장난스럽지만, 두 배우는 내게 위대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다.

-<밀레니엄 맘보>(2001)를 통해 배우 서기의 가능성이 발견되었고, <쓰리 타임즈>를 통해 한층 성숙한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은 처음부터 서기를 주연으로 염두에 두고 작업을 시작했나.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서로 잘 알고 있고 믿기 때문에 작업을 잘할 수 있었다. 특히 그녀는 매우 독립적인 데다 고독한 모습이 공존하는 배우다. 주변 사람들을 존중하는 성격이기도 한데, 나는 영화 촬영 때뿐만 아니라 그녀의 이런 삶의 태도를 아주 좋아한다.

-<비정성시>(1989), <남국재견>(1996), <밀레니엄 맘보> 등을 거치며 당신의 작품에서 톡톡히 한 역할을 담당하던 잭 카오가 이번엔 등장하지 않아 아쉬웠다.

=이번에도 물론 있었는데 편집됐다. (웃음) 전계안의 장인으로 등장했다. 전계안의 부인이 1만명의 백성을 데리고 와서 의탁을 하는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초반 장면에서 등장했는데, 그런 설명이 나중에 필요하지 않아서 편집했다. 잭 카오는 지금도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웃음)

-당나라의 혼란, 그리고 배신과 사랑이 <자객 섭은낭>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그 안에서 가장 비교해볼 수 있는 인물은 <와호장룡>의 용(장쯔이)이다. 끝없이 상승하려는 욕망을 지닌 용의 정반대에 있는 인물이 바로 은낭으로 느껴진다.

=내가 강조하고 싶었던 건 사람이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영화에서 스승은 은낭에게 그녀가 사랑했던 사람을 죽이라고 지시한다. 만약 은낭이 그 관문을 통과했다면 대단한 자객이 됐을 텐데. 그녀는 그 선택이 힘들다. 은낭과 전계안은 소꿉친구다. 여도사가 데리고 갔다가 소꿉친구를 죽이러 오는데. 은낭은 전계안에게 자신를 알아보게 하고 죽이려고 한다. 그렇지만 알아보게 되면 또 죽일 수가 없다. 알아보게 하고 나서 과연 상대를 죽일 수 있을까.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시대극을 두고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말한다. 허우샤오시엔이 무협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형식적 구현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지만, 이를 통해 현실에 대해서 돌려서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사람이 사람을 죽여선 안 된다는 것이 뻔해 보이지만 정말 하고 싶은 말이었다. 정치적인 이유나 어떤 이유든 간에 사람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 내가 가진 직감적인 면이 이 영화에도 투영된 게 아닐까. 아마 신문만 봐도 알겠지만 지금의 시대가 그 당시보다 혼란스럽고 더 잔인한 일이 많다. 지금은 예전과 같은 단순하면서도 깨끗한 것이 많이 사라지지 않았나. 그런 것들을 회복하고 싶었다.

-차기작 계획은? 다시 8년의 기다림을 요구하진 않으리라 믿는다. (웃음)

=마지막까지 본 사람들은, 신라에서 후속편이 시작되는 것인지 궁금할 수도 있다. 속편을 염두에 둔 설정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해본다. (웃음) 아무튼 현재 <하신>(河神)이라는 영화를 계획 중이다. 타이베이에는 강이 많다. 그 밑에 물을 관장하는 신이 있다는 설정이다. 일본이 대만을 통치하던 역사적 시기. 그 시기에 지하수도시설을 많이 만들었다. 식민 시절이 끝났지만, 여전히 그 안에 신이 있지 않을까 하는 관념적인 상상력으로 구상하게 된 작품이다. 언제 시작할지 아직은 모르겠다.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현대극이니 당나라를 배경으로 한 이번 작품보다는 빨리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생각으로는 당나라 소설을 소재로 또 한편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자객 섭은낭>을 하면서 소품이나 만들어놓은 것들이 많아서 보관하고 있고, 이 작품을 하면서 워낙 공을 많이 들이고 생각을 많이 해서 다시 한번 하면 지금보다 더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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