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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원작의 프랑스 애니메이션 <데몬킹스>
문동명 2016-02-24

11세기 중국. 왕위를 노리던 고구는 습격으로 황제를 피살하고 제국을 집어삼키려는 음모를 꾸민다. 고구는 전설로만 내려오는 무적의 전사 데몬킹들이 황제를 시해했다는 소문을 퍼트린다. 궁 안에 홀로 남겨져 철부지 노릇만 하던 왕자 단은 신비한 도술을 자랑하는 장도사의 도움으로 궁을 탈출한다. 한편 검은 폭풍, 노란 독사, 백면 시인 등 데몬킹들이 황제의 시해 현장에 있었던 붉은 표범을 중심으로 모여 단을 찾아다닌다.

<데몬킹스>는 시내암의 고전 <수호지>를 원작으로 삼았다. 작품에 등장하는 데몬킹들의 다양한 모습은 원작의 영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액션 어드벤처보다는 차라리 로드무비에 가까운 <데몬킹스>는 장도사와 동행한 단이 성장하고, 데몬킹들이 하나둘 모여 무리를 이루는 과정을 교차시킨다. 이런 전개는 각 캐릭터에 대한 소개만큼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지만, 정작 그들의 특징이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순간은 등장하지 않는다.

프랑스 애니메이션 <데몬킹스>의 이미지는 실사 촬영에서 얻은 배우들의 형체를 애니메이션화해 각 캐릭터의 얼굴을 입히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다양한 전사들이 등장하는 특색을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다만 액션은 짧게 등장하며, 그나마 보이는 액션은 부드러운 움직임 정도만 강조될 뿐 스릴과 타격의 쾌감은 구현해내지 못한다. 단과 데몬킹들이 의기투합해 고구의 무리와 벌이는 마지막 사투 역시 이상하리만큼 액션을 회피하려는 방식으로 진행돼 어정쩡한 뒷맛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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