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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인간의 music] 걸 크러시 유발자

두아 리파, < Last Dance >

두아 리파는 자신의 음악을 ‘다크 팝’이라고 규정했다. 아마도 저음의 목소리 때문일 것이다. 라나 델 레이 이후 가장 매력적인 저음을 가진 그녀의 목소리는 20살의 치기 어린 표정에 서늘한 누아르를 드리운다. <Last Dance>의 도입부가 특히 그렇다. 절창도 아닌 읊조림으로 한 소절 만에 귀를 사로잡는 노래는 드물다. <Last Dance>는 그런 드문 순간을 소유한 노래다.

두아 리파는 라나 델 레이와 비슷하면서 다르다. 어두운 바이브와 몽롱한 질감은 공통적이지만 좀더 댄서블하고 비전통적이다. ‘갱스터 낸시 시내트라’로 불렸던 라나 델 레이가 과거의 크루너들을 모방해 스트링 편곡을 즐겼다면 두아 리파는 언더그라운드 댄스와 전자음을 즐긴다. 2015년 <New Love>로 데뷔한 두아 리파는 아직 정규 앨범도 내지 않은 신인이지만 관계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중이다. 올해엔 슈퍼스타 등용문으로 공인된 <BBC Sound of 2016> 후보에 올라 인지도에 한층 탄력을 받았다. 알바니아 부모에게서 태어난 영국 싱어송라이터이며 ‘두아’라는 이름은 알바니아어로 ‘사랑’이라고 한다. 데뷔 싱글 <New Love>는 라나 델레이와 FKA 트윅스와 작업한 에밀 헤이니, 앤드루 와이엇이 프로듀싱했다.

‘괜찮은 신인 없을까?’ 찾고 있다면 두아 리파를 권한다. 음악뿐만 아니라 개성과 캐릭터가 매력적인 뮤지션, 그중에서도 걸 크러시 유발자를 좋아한다면 더이상의 선택이 없다. 현재까지 <Last Dance>를 포함해 3장의 싱글이 발표됐고, 올해 안으로 정규 앨범이 발표될 것이라고 한다. 올해 가장 기다려지는 앨범 중 하나다.